'뻑뻑한 눈' 방치시 시력 저하…"주기적 검진 받아야"

[질병탐구 / 안구건조증]

겨울철 난방에 PC · 스마트폰 등으로 악화

환자 절반 20~60대…현대인 눈 건강 적신호

안구건조증은 눈 질환으로 안구가 건조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안구의 눈물은 세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가장 안쪽에 위치한 층은 점액층으로 수성층이 고르게 퍼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중간층은 수성층으로 눈물층의 대부분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안구에 있어서 눈물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눈물의 대표적인 역할은 안구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이물질을 눈으로부터 보호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눈물은 안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눈물이 본인의 역할을 못하는 순간 안구건조증에 걸리게 된다.

이 같은 안구건조증은 바람이 불면 심해지며, 최근에는 남녀노소가 달고사는 질병 중 하나다. 특히 하루종일 PC,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현대인의 생활상 안구는 항상 피로감에 시달리게 되며 여름철 차가운 에어컨 바람과 겨울철의 히터바람 역시 눈물을 마르게 하는 대표적인 원인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매년 200만명 이상이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 안구건조증 환자 10명 중 6명이 20~50대인 것으로 나타나 청장년층의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증명하고 있다. 2018년 안구건조증 환자는 총 257만4343명이었다. 20대 30만6400명, 30대 32만2741명, 40대 41만9323명, 50대 50만7086명을 기록했다. 아울러 여성(172만6690명)이 남성(84만7653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원인

직장인 안구건조증의 가장 큰 원인은 환경 요인이다. 보통 사람은 5초마다 한 번씩 눈을 깜빡이며 안구의 눈물을 교체한다. 그러나 전자기기를 보면 자연스레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눈물막의 상태가 흐트러지게 된다. 주위 환경이 건조해지거나 연기 혹은 먼지 또는 미세먼지 자극, 햇볕, 바람과 같은 원인들로 인해 눈이 자극을 받아 손상을 입게 된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눈물자체의 분비가 저하되거나 눈물층이 질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상태가 되면 건성안 증상을 일으킨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수성층이 부족해 발생하기도 하고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지방층이 문제가 되어 수성층이 빨리 증발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노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정상적인 노화 현상에 의해 눈물의 분비량이나 눈물의 상태가 변하게 된다.

△동반질환: 류마티스성관절염, 쇼그렌 증후군(입과 눈 등 몸 전체의 점막들의 염증이나 건조가 발생하는 류마티스 질환), 루프스, 공피증, 당뇨병, 비타민 A 결핍증 등의 질병이 있으면 눈물 생산이 줄어든다.

△만성결막염: 결막에서 점액 분비선 역할을 담당하는 술잔세포들이 만성적인 염증으로 줄어들면 점액 분비량이 적어져 수분을 점액층에 붙잡아 둘 수 없기 때문에 수성 눈물층이 곧 눈물관을 통해 코로 흘러나가 버리게 된다.

△갑상선 질환: 갑상선 항진증으로 눈이 커져 과도하게 눈물이 증발되거나, 갑상선 기능저하로 눈물 생성이 감소될 수 있다.

△여성호르몬 감소: 갱년기에 의한 여성호르몬 감소로 눈물 생성이 줄어든다. 방사선이나 염증으로 인한 눈물샘 손상, 각막의 예민성 감소, 과도한 눈물의 증발, 눈꺼풀 문제(눈꺼풀 속말림, 눈꺼풀겉말림, 눈꺼풀염)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약물복용: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지사제, 스코포라민과 같은 부교감 신경차단제, 고혈압 치료를 위한 베타차단제, 수면제, 피임약, 일부 여드름 치료제, 일부 항우울제, 일부 마취제 등의 눈물 생성을 감소시키는 약물에 의해 눈물이 마를 수 있다.

△환경 요인: 주위 환경이 건조하거나, 연기나, 먼지 자극, 햇볕, 바람 등으로 눈이 자극되거나, 독서나 컴퓨터를 하면서 무의식 중에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면 안구 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증상

안구건조증은 눈의 자극감, 이물감, 작열감 또는 점액성 물질의 분비와 같은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 마치 코팅이 벗겨진 안경을 쓰고 있는 것처럼, 흔히 침침하다고 표현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력저하도 경험하게 된다. 그 외에도 가려움, 눈부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뻑뻑하다’, ‘눈앞에 뭐가 낀 것처럼 침침하다’, ‘눈이 너무 피로하다’, ‘충혈이 된다’, ‘자고 일어날 때 눈을 뜨기가 힘들다.’, ’잘 써오던 콘택트 렌즈가 불편해졌다’,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고, 머리까지 아프다’ 등 불편하다는 느낌이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불편감은 바람을 쐬거나 장시간 책을 보면 더 악화되고 눈을 감고 있으면 편안하게 느낀다. 바람이 불면 오히려 눈물이 더 흐르는 증상도 있을 수 있다.

◇진단

안구건조증은 관련 증상이 있고 그 증상이 어떤 상황에서 더 악화되는지를 확인하면 진단된다. 어느 한 가지 검사만으로는 안구건조증을 진단하고 그 정도를 평가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충분하지 않고 몇 가지 검사결과를 종합해 진단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검사는 눈물의 안정성에 대한 검사인데, 눈물막의 불안정성이 있다고 확인한 다음에는 이차적으로 그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먼저 세극등 현미경 검사로 눈물막의 높이, 안검염의 정도, 마이봄샘 기능장애, 동반된 각막상피병변, 결막 충혈, 알러지 등의 상태를 알아봐야 한다. 다음으로 눈물막의 안정성을 알아보는 검사로 플로레신 종이에 생리 식염수를 한방울 떨어뜨리고 충분히 흔들어서 수분을 없앤 후 아래쪽 결막낭에 묻힌 뒤 환자가 눈꺼풀을 자연스럽게 뜬 상태에서 시행한다.

◇합병증

안구건조증은 드물게 이차적으로 각막 손상 등도 초래할 수 있으며 대부분 만성적이지만 심각한 질환은 아니다. 안구건조증은 만성화되면서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 안구건조증은 몇 번의 치료로는 완치가 되지 않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그러나 건조증 때문에 실명하거나 눈이 망가질 염려는 없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불편감은 많을 수 있지만, 다행히도 이로 인해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심한 안구건조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눈 표면의 만성적인 염증과 감염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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