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점막에 궤양·출혈 유발하는 염증성 장질환

[질병탐구/ 궤양성 대장염]

설사와 복통이 주증상…증세 나아졌다 반복

정확한 원인 안 밝혀져 대장내시경으로 예방

대장에 일어나는 염증성 장질환의 일종으로 대장점막에 다발적으로 궤양이 생기며 대장점막이 충혈되면서 붓고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직장항문염을 시작으로 점점 위로 올라가서 전 대장을 침범하게 되는데, 병번 부위가 계속 연결돼 있는 것이 특징이며, 소장을 침범하지는 않는다.

궤양성 대장염에는 만성 재발성 대장염, 만성 지속성 대장염, 급성 전격성 대장염 세 가지가 있다. 만성 재발성 대장염은 95%를 차지하며 증상이 나타난 후 수 주일이 지나면 자연히 증상이 없어졌다가 수개월에서 수년 사이에 다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재발을 할수록 상태는 악화되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지속성 대장염은 상당히 심한 증상이 5~6개월 정도 계속된다. 급성 전격성 대장염은 매우 증상이 심하며 열이 39도 이상 오르며 증상이 나타난 후 수주일 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원인
궤양성 대장염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질병의 특징으로 여러 원인들을 추정해보는 정도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유전성, 면역성, 감염성 등의 요인들이 이 질환에 복합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 질환은 특히 유대인에게 많이 발병하며 특정 가족에게 궤양성 대장염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또는 감염적, 환경적 요인으로 대장 면역 반응에 이상이 생겨 이 질환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조사와 연구에도 불구하고 특정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또는 다른 감염성 원인들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또 특정한 비정상 면역반응으로 궤양성 대장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여부도 밝혀지지 않았다.

불규칙하고 자극성 있는 식습관, 카페인, 스트레스 등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서구화되어 가는 생활습관으로 발병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궤양성 대장염 발생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30.87명으로 추정된다.

성장기 청소년기에서도 발병이 많고, 20~40대의 젊은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검진자가 늘어나면서 진단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증상
궤양성 대장염은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만성적인 재발성 질환이다. 하루 수회의 혈액과 점액을 함유한 묽은 변 또는 설사, 심한 복통, 탈수, 빈혈, 열, 체중감소 등이 있다. 설사의 원인은 대장에서 흡수를 못하기 때문인데 궤양성 대장염이 대장을 많이 침범했으면 설사가 심해 하루에 10회 이상 설사를 하기도 하고 변실금도 있을 수 있다.

이때 변은 무른 변에 피와 점액이 섞여 있거나 피고름처럼 나온다. 그러나 직장에만 염증이 있으면 변이 약간 무르고 때로는 변비가 되기도 한다. 만성 출혈에 의해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에서 병적인 변화는 항문에 인접한 직장에서 시작돼 점차 안쪽으로 진행되는데, 병적인 변화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 않고 모두 연결돼 있는 특징이 있다.

거의 모든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직장에 염증이 발견되며, 약 절반의 환자에서는 직장부터 S상 결장까지, 1/4은 직장부터 S상 결장과 왼쪽 대장까지, 나머지 1/4은 직장으로부터 횡행 결장 또는 오른쪽 대장에 이르기까지 대장 전체에 걸쳐 염증이 존재한다. 그러나 항문주위의 질환은 거의 동반되지 않는다. 궤양성대장염의 내시경 소견은 수많은 가성용종을 볼 수 있다.

대장 증상 외에 말초부위 관절염, 강직성척추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발병 1년 내에 재발할 정도로 궤양성 대장염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다.

◇진단
궤양성 대장염은 확실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는 특유의 단일 소견이 없다. 또 종종 다른 질환과의 구분이 어려워 확실한 진단을 내리기까지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이 질병은 대장내시경을 통해 얻어지는 대장 조직에서 염증과 궤양을 확인해 확진할 수 있다. 대변 배양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 대장염과 구분할 수 있고 혈액검사를 통해 중증도를 추측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정확한 병력의 청취 및 진찰이 중요하므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정밀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및 직장내시경으로 대장의 궤양, 출혈등의 소견을 보고 조직생검을 통해 정확히 진단을 할 수 있다. 바륨 대장조영술, 복부 전산화단층촬영술등으로 병변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합병증
심각한 경우 환자들은 특정한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심각한 염증과 궤양이 생겨서 직장의 벽이 얇아지고 이로 인해 장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는 장천공으로 이어져 생명에 위협을 받기도 한다. 또 몇몇 환자들은 전신적인 증상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피부에 염증이 생기고 시력장애가 나타나며, 관절염이나 간염이 생기기도 한다.

◇치료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에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다양한 약제를 사용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항염증제(5-아미노살리실레이트)를 사용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항염증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또는 종양괴사인자(TNF) 억제제를 사용한다.

특히 생물학적 치료제인 TNF 억제제는 기존의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수술 비율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항염증제는 장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증상이 없어진 상태에서도 병이 다시 악회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한다. 부신피질 호르몬제제(하이드로 코티손, 덱사, 피디, 메드론)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재발을 막을 수 없고 장기간 투여 시 부작용이 많이 생긴다.

면역 억제제(아자치오프린, 퓨리네톨)는 면역기능과 염증 반응을 나타내는 세포들의 기능을 조절 또는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 주로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들을 공격한다. 약을 사용 후 최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약 3~9개월이 걸린다.

항생제(메트로니다졸, 시프로베이)는 세균감염이 있을 때 사용되며 면역조절 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은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나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에 시행하며, 수술적 처치가 완치를 위한 방법이 되기 때문에 치료를 목적으로 할 때는 병변이 있는 모든 대장 부위를 절제한다. 
생물학적 제제(레미케이드)는 종양 괴사성 인자 알파를 억제해 점막의 염증치유를 유도하는 약물이다. 항염증제, 부신피질 호르몬제제 등의 요법에도 반응이 떨어지거나 부신피질 호르몬제제에 의존성이 생긴 경우, 치료에 반응이 없는 수술 후 낭염 환자에서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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