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에 발견해 4~8주 치료하면 완치 기대 자극적인 음식·스트레스 피해야 예방 가능 현대인들의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고나트륨 식품이 많아지면서 위궤양은 현대인의 수식어가 되어 가고 있다. 위궤양 등의 위 질환은 장기화가 되면 될수록 위 건강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지속적인 재발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위 점막이 손상이 되면 위산에 의해 위의 조직세포가 손상이 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에 위궤양의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흔한 질병으로 보기 쉬운 위궤양은 일반 궤양성질환과 달리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에 지속적인 속쓰림이나 가슴의 통증 등이 있을 경우 지체하지 마시고 소화기 내과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길병원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를 만나 위궤양에 대해 들어본다. |
Q. 위염 증상과 위궤양 증상의 차이는?
A. 위염은 위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저절로 증상이 없어지거나 간단한 치료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위궤양은 위점막이 헐고 점막층 보다 깊이 패인 것을 말합니다. 위궤양이 생기면 명치 부위의 찌르는 듯한 통증, 식욕 감퇴, 소화불량, 상복부 팽만감, 위산역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궤양이 있어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궤양 부위에 출혈이 있는 심각한 위궤양에서는 혈변,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염은 증상만 봐서는 복부팽만, 메스꺼움, 속쓰림, 식욕부진 등 위궤양과 비슷해 증상을 가지고 위염과 위궤양을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Q. 위궤양이 한번이라도 발생한 이후 또 다시 재발하는 이유는?
A. 위궤양은 재발이 잦은 질환입니다. 위궤양의 주요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입니다. 경구(입)를 통해 감염되는데, 전세계 성인의 50%, 우리나라 성인의 60%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국, 요리 등 음식물을 나눠먹는 식습관이 주요 감염 경로로 추정됩니다. 또 위궤양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위 점막에 자극을 주는 흡연이나 음주, 나쁜 식습관(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 자극적인 음식 등)이 있는데 위궤양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 호전됐다고 해서 이러한 습관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본래 발생했던 위치에 대한 재발 뿐 아니라 다른 위치에도 궤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궤양은 약물 또는 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데,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경우에는 제균를 치료하지 않으면 50~60%는 재발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억제제를 포함한 약제를 1~2주간 복용하고 8주 후에 검사를 통해 균이 제거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약을 복용하다가 중단하거나 의사의 투약처방을 지키지 않으면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지고, 재발위험도 높아지게 됩니다.
Q. 국내외 위궤양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치료제 시장은?
A. 크게 산분비를 억제하는 약물 계열과 방어 인자를 증강시키는 계열의 약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산분비 억제 약물로 이전에는 제산제 등을 사용했으나 이후 Histamine 2 차단제 (ranitidine, famotidine) 계열약 등을 거쳐서 현재는 위산 분비의 최종 단계에 있는 프로톤 펌프 차단제(omerazole, lansoprazole, rabeprazole, pantoprazole, esomeprazole, ilaprazole)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약물 등은 효과가 탁월하나 아침 식전에 복용해야하고 새벽에 효과가 떨어지고 약물 상호 작용이 있는 등 제한점이 있습니다. 최근에 potassium 경쟁 위산 차단제들이 개발되고 있고, 이는 가역적이고 경쟁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해 이전의 프로턴 펌프 차단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 들입니다.
Q. 위궤양을 없애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리고 예방법은?
A. 위궤양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요인을 줄여야 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은 물론이고 담배와 술 또한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특히 술은 위 점막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어 금주해야 합니다. 속이 쓰리다고 우유를 섭취하기도 하는데 잠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우유 속 칼슘 성분이 위산 분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어르신들 가운데 관절염 등 만성 통증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라면 의사와 상의해 점막 보호제를 함께 드셔야 위궤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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