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운동·식이요법 중요

인터뷰 / 김정한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술 안 마셔도 과다영양분 간에 축적돼 발병
급격한 체중 감량 역효과 한달 2~3kg 적당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이다. 과거보다 잘 먹으면서 생기는 병이다. 술을 마시든 마시지 않든 지방간은 성인뿐 만 아니라 최근에는 비만 청소년에게도 나타날 정도로 흔해졌다. 그런데 흔한 만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간의 유일안 경고가 지방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지방간을 무시하면 큰 화를 부를 수 있는데, 이는 지방간염 중 일부는 만성 감염이나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치방간 치료가 간암 예방의 첫걸음임을 명심해야 한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한 교수를 만나 지방간에 대해 들어본다.

Q. 지방간은 남자 30%·여자 15%가 갖고 있다. 술 안마셔도 생기는 이유는?

A. 지방간이란 몸이 필요한 에너지로 활용하고 남은 영양분을 간에 지방질, 특히 중성 지방으로 전환하여 저장하는 기전에 의해 발생합니다. 원인에 따라 알코올 과다섭취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과체중이나 복부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이 주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되는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하려면 1주일 알코올 섭취량이 여성에서 70g 이하(소주 1병 정도), 남성에서 140g 이하(소주 2병 정도)이면서 영상검사에서 지방간에 합당하고 간독성 약물이나 유전적 및 자가면역 간질환 등을 배제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몸이 사용하는 양보다 많은 영양분이 중성지방의 형태로 간에 축적돼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지방간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다?
A. 모든 질환의

치료는 원인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는 금주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는 과체중, 비만, 대사증후군의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Q. 폐경 이후 지방간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데 그 이유는?

A. 남녀 비교시 50대 이전에는 남성에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이다가 이후 여성 유병률이 증가해 60대에 이르면 비슷한 수준의 유병률을 보입니다. 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의 억제효과가 있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폐경 이후 감소돼 나타난 영향으로 생각됩니다.

Q. 국내외 지방간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치료제 시장과 지방간 치료 수준?

A.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지방간질환의 치료제로 인정받은 약물은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 및 복부 비만 관리가 가장 중요한 치료입니다. 일반적인 간장보조제는 말 그대로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 외에 당뇨치료에 사용되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과 항산화제인 비타민 E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한 대사증후군이나 고도 비만이 동반된 경우 위의 일부를 절제하는 비만 수술(bariatric surgery)을 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공식적으로 인정된 지방간질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거의 모든 세계적 제약사들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합니다.

Q. 지방간 예방법은?

A. 앞서 이야기한 대로 운동과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합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금주가 가장 중요하며 과체중 혹은 비만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7~10%의 체중 감량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체중을 너무 빨리 줄여도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한 달에 2~3kg의 체중을 줄이는 것이 적절합니다. 식사량은 하루 400~500kcal 정도 줄이되 운동 요법을 병행해야 건강을 해치지 않고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함께 해야 하고 중등도 운동을 주 3~5회 총 150분 이상 할 것을 권고합니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