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살충제 달걀 섭취시, 급성 독성 위험은 없다"

장기적 섭취 시 안전성 충분한 자료 없어…동물사육 환경도 개선해야

벨기에와 네델란드를 시작으로 프랑스, 영국 등 유럽전역에 살충제 달걀 공포가 시작되면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달걀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농장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달걀이 발견돼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인해 전국이 떠들석한 가운데 의료계가 직접 나서 전문가적 견해를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살충제 검출 달걀’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동물약물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이 확실하게 보장되도록 해야 하고, 이를 통합관리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추 회장은 "현재 잔류 기준치를 초과해 문제가 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도 가장 민감한 집단인 10kg 미만의 영유아가 하루에 달걀 2개를 섭취한다고 했을 때 독성실험 결과를 근거로 한 인간에서의 급성독성 참고치에 비하면 20% 이하의 수준이기 때문에 급성 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장기적으로 섭취한 경우에 대한 연구논문 또는 인체사례 보고는 지금까지 확인할 수 없었으며, 지속적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벨기에와 네델란드를 시작으로 프랑스, 영국 등 유럽전역에 살충제 달걀 공포가 시작되면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달걀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농장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달걀이 발견돼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달걀 내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Fipronil) △비펜트린(Bifenthrin) △에톡사졸(Etoxazole) △플루페녹수론(Flufenoxuron) △피리다벤(Pyridaben) 등 5가지이다.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식품건강분과 백현욱 위원장은 "국제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사람이 피프로닐을 과다 섭취할 경우 어지럼증이나 구토, 복통, 두통, 현기증 등의 흔히 생각하는 독성물질오염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간장, 신장 등 인체내부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체 유해성에 대해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코덱스(codex)에서 규정하고 있는 잔류 기준치 0.02mg/kg 이하일 경우 잔류량이 낮다고 할 수 있으며, 잔류 기준을 넘겼다 하더라도 인체에 곧바로 유해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루에 4000만 개가 소비되는 달걀은 매일 먹는 가정도 많고, 빵, 과자, 마요네즈 등 각종 식품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 허용기준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전했다.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 홍윤철 위원장은 "비펜트린 섭취 시 두통과 울렁거림,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플루페녹수론은 빈혈, 피리다벤은 장기간 노출 시 신경계 영향, 에톡사졸은 간독성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분이 포함된 달걀 자체도 문제지만,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도 질타에 나섰다. 현재 의약품과 동물약품(농약)의 관리를 2개 부처에서 관리하고 있다.

동물약품(농약)은 사람이 섭취하는 동식물을 통해 인체에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동물약품(농약)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이 확실하게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추 회장은 "정부는 식품위해정보 신속대응이 미흡했고, 친환경 인증 식품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 됐으며, 또한 일부 검사를 근거로 안전하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등 우왕좌왕식 행정은 유사 사건 발생 가능성에 대한 위기관리의 난맥을 드러내 국민들에게 먹거리에 대한 불신의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닭과 달걀은 국민에게 필요한 필수영양소의 주요 공급원으로서 정부는 국민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섭취할 수 있도록 산란계 농장은 물론 현재 유통되고 있는 달걀에 대해서도 반드시 안전을 보장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보다 철저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살충제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도 동물을 사육할 수 있도록  동물사육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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