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세 없어 대부분 3기 이후 발견
조기 진단하려면 매년 정기검진 필수
◇정의
난소는 자궁 양쪽에 있으며 난포를 생산하고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기관이다. 난소에서 발생하는 난소암은 조직병리학적 성격에 따라 상피암, 배세포종양, 성삭기질종양, 전이암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된다.
이중에서도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상피성 난소암이 90% 이상 대부분을 차지할 뿐 아니라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소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이 밝혀져 있다. 상피성 난소암 중에서도 가족성 난소암이 있으며 특정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가족간에 난소암이 발생하게 된다. BRCA1, BRCA2, 비용종성 대장암과 연관된 유전자 등이 관여하게 된다.
난소암은 여성에게 생기는 암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암으로 50~70세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2014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에 약 1000~1200명의 난소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는데, 이는 여성에게 발생하는 악성종양의 3.6%를 차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난소암 환자는 1만 6172명으로 자궁경부암 환자(5만 4603명)에 이어 부인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이지만, 5년 생존율은 80.3%에 달하는 자궁경부암과 달리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61.9%에 머물고 있다.
특히 20대 난소암 환자는 2012년 825명에서 지난해 1218명으로 5년 만에 48%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난소암 환자 1만8115명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7%였지만, 그 증가세는 50대와 60대보다 가팔랐다.
같은 기간 50대 난소암 환자는 40%(4047명→5673명), 60대는 46%(2386명→3487명) 늘어났다. 난소암은 보통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발병해 50대와 60대 환자 비중은 31.3%와 19.2%로 집계됐다.
난소암의 약 90%를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대부분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이 40%도 되지 않는다. 증상이 늦게 나타나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원인
난소암의 원인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몇 가지 요인으로,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으나 난소암 환자의 경우 95%는 가족력이 없다.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2배 높아지고,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많아진다.
지속적인 배란 및 월경은 난소암의 확률을 높인다. 임신은 난소암의 발생을 방지하는 경향이 있어 출산횟수가 한 번이면 난소암 위험은 전혀 출산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약 10%, 출산횟수가 3번이면 50%나 줄어든다.
출산 후 수유를 하는 것도 배란 횟수를 줄여 난소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환경적 요인으로 선진국이나 도시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밖에도 비만, 여러 바이러스 질환의 감염력이 난소암의 발생과 관계가 있다.
◇증상
난소암 초기증상을 살펴보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증상이 없다. 하지만 일반적인 난소암 증상으로는 복통, 복부팽만감, 복부팽대, 복강내 혹 덩어리 비정상적인 질출혈, 비뇨기 증상인 빈뇨나 배뇨곤란, 대하증, 오심, 구토, 변비, 요통 등이 있다.
실제로 이런 증상은 특이함이 적고 불분명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난소암 증상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소암은 불규칙하고 울퉁불퉁한 혹으로 주위조직에 유착 또는 고정돼 있는 것이 특징이어서 대부분의 경우는 혹 덩어리가 만져지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 초기 증상은 월경이 불규칙하고 폐경이후 비정상적인 질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난소상암은 복막과 림프절 전이가 잘 되며, 이 경우 복수가 차거나 복부대동맥 주위와 골반내의 림프절이 붓고 암이 점차 흉부와 목이 림프절로 퍼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1기에 진단되는 환자의 대부분은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은 경우가 아니고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을 받으러 왔다가 내진이나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 경우다.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되어도 증상이 매우 경미하거나 모호해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다.
암이 진행되면서 혹이 커져서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면서 배가 불러지게 되어 식사를 잘 못하거나 배가 아파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난소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다.
◇진단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난소는 골반 안쪽에 위치해 있어, 위내시경이나 자궁경부암 검사처럼 장기를 들여다보고 바로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검진 방법이 아직 없다.
하복부에서 압박감이 느껴지는 경우, 복부 팽만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 내부 생식기의 종괴 유무를 알 수 있다. 진찰에서 종양이 의심되면 초음파, CT, MRI 등으로 자궁의 종양인지 난소종양인지, 종양 내부의 구조 및 크기, 전이 유무 등을 확인한다.
혈액 내 미량 존재하는 CA-125라는 종양표지자(tumor marker)를 분비하는 난소암의 경우 CA-125검사로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종야표지자 역시 초기에는 양성반응을 보이는 비율이 낮으며, 또 난소암에 걸리지 않고도 자궁내막증 등 다른 질병에서도 위양성(false-positive)를 보일 수 있으므로, 난소암의 조기발견에 있어 CA125 단독으로는 큰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다만 CA-125와 질초음파검사를 함께 정기적으로 시행하면 조기 발견과 그에 따른 조기 수술이 가능해져 난소암에 의한 사망률의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경과/합병증
난소암은 주로 복강 내에 잘 퍼져서 대장이나 방광 표면 등에 크고 작은 암덩어리를 만들게 된다. 난소암은 진행 단계에 따라 병기 1, 2, 3, 4기로 구분하게 되는데, 이렇게 복강 내에 전이된 경우 3기라 하고, 간이나 뇌, 폐 등에 전이되면 4기라 하며 가장 진행된 단계에 해당한다.
전이로 인한 합병증은 어느 장기에 전이 되었느냐에 따라 모두 다르며, 전신에 암이 퍼진 경우 출혈성 쇼크나 호흡 곤란, 감염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예방
난소암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아직까지 확실한 난소암 예방법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난소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고위험군에 들지 않도록 생활을 관리해야 한다. 또 가능한 배란 횟수를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도한 지방섭취 및 육류 위주의 식습관은 멀리 해야 한다. 채소와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 난소암 예방이 도움이 된다. 또 야근 등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에 항염증, 항산화 작용을 해주기 때문에 난소암 뿐 아니라 다른 암 예방이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모든 질환은 조기발견과 치료가 최선이다.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80~90%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상당 부분 진행된 후에 발견되면 완치율은 30%에 불과하다.
따라서 평소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고 특별한 난소암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정기검진과 산부인과 검사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상피성 난소암외에도 배세포종양은 20대전후의 젊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난소암으로 복부가 불편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복부가 팽만한 경우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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