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의 증상
신장은 후복막 쪽에 분리되어 위치하기 때문에 암이 생긴 후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무증상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초음파와 같은 비침습적 영상검사가 많이 시행된 이후로 많은 신장암이 우연히 발견되고 있는 추세다. 우연히 발견된 신장암의 비율이 전체 신장암에서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보고도 있으며 이러한 경우 대부분 낮은 병기에서 발견되는 경향이 있어 생존율이 좋다.
신장암의 전형적인 3대 증상은 옆구리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배에서 혹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다. 이 세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경우는 전체의 10~15%에 불과하며 이런 경우는 대부분 진행된 상태다. 비특이적인 전신 증상으로는 피로감, 식욕부진, 체중감소, 발열, 빈혈 등이 있으나, 조기 진단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
신장암에서 보여지는 특이한 증상 중 하나로 암세포가 생산하는 특정 호르몬이나 암에 대한 면역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부종양증후군이 있다. 증상으로는 고혈압, 고칼슘혈증, 간기능 이상(발열, 피로, 체중감소 등의 전신 증상 유발), 적혈구 증가증, 여성형 유방, 성욕감퇴, 다모증, 무월경증, 남성형 탈모, 유즙 분비 등 아주 다양하다.
신장암은 진단 당시 약 30%의 환자에서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있으며 이로 인해 호흡곤란, 기침, 두통, 뼈의 통증,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신장암의 호발 전이 부위는 폐(50~60%), 림프절(30~40%), 간(30~40%), 골(30~40%), 부신(20%), 반대편 신장(10%), 뇌(5%) 등으로 다양하다.
◇신장암의 진단
신장암은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치료에는 잘 반응하지 않으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 검진 시에 복부 초음파검사 등의 영상 진단법으로 조기 진단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신장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기존 질환(다낭신과 같은 신기형, 장기간의 투석)이나 유전적 요인의 가족력(von Hippel-Lindau 증후군 등)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다.
◇신장암의 치료
신장암의 치료 방법은 암의 병기와 환자의 연령, 전신 상태, 동반된 다른 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현재로는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며, 다른 장기에 전이가 있는 경우는 면역치료, 면역화학치료, 표적치료 등을 시행하게 된다.
신장암은 일반적으로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수술적으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다른 장기로 전이가 없는 국한된 신장암의 경우는 근치적 신적출술이 표준치료이나, 최근에는 암 부위를 포함한 부분신절제술로 신장 조직을 보존하는 신보존 수술을 많이 한다. 다른 장기에 전이가 있거나 재발성 신장암의 경우에는 전이병소 절제술, 신적출술 등의 수술적 치료, 인터루킨-2나 인터페론을 이용한 면역치료나 면역화학치료, 그리고 최근에 개발된 암세포의 특정 부위에만 작용하는 표적치료제 등이 사용된다.
◇양측성 신장암
전체 신장암 환자의 약 1~2%를 차지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암의 크기가 큰 쪽의 신장은 근치적 신적출술을 시행하고 반대쪽 신장은 신보존수술 또는 체외 부분 신적출술 및 신자가이식술을 시행한다. 이와 같은 방법이 불가능할 때에는 양측 근치적 신적출술을 시행하고 신장이식 또는 혈액투석을 시행하기도 한다.
◇추적관찰
신장암의 수술 후 재발은 대개 1~2년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수술 후 15년 이상 된 경우에도 재발한 보고가 있어 수술 후 재발이나 진행 여부에 대한 추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수술 후 조직 검사에서 림프절 전이나 신정맥 침범이 있었던 경우는 재발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 후 추적 검사는 종양의 병기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개 수술 후 1~2년 간은 매 3개월마다, 그 이후 5년까지는 매 6개월마다, 5년 이후에는 1년마다 추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추적 검사로는 신체 검사, 혈액 검사, 흉부 단층촬영, CT 등을 시행한다.
◇신장암의 예후
건강검진의 활성화와 초음파검사 등 영상진단법의 보편화로 최근에는 조기에 진단되는 신장암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약 30%의 환자는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국소 신장암으로 근치적 신적출술을 시행한 경우에도 병기에 따라서는 20~3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전이되거나 재발한 신장암은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신장암 환자의 예후를 알 수 있는 인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에서도 병의 진행 정도를 나타내는 종양의 병기가 가장 중요하다. 신적출술 후에도 부종양증후군 증상이 지속되거나, 수술 전 체중 감소가 심한 경우 등은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이되거나 재발된 신장암 환자는 환자의 전신상태, 수술 후 병이 없는 기간, 신적출술 시행 여부, 타 장기로의 전이 정도와 전이 부위 등이 예후와 관계가 있다. 이와 같은 임상적 소견 이외에도 림프절 침범, 신주위근막 외부까지의 침범, 인근 장기로의 침범 유무 등의 병리학적 병기도 매우 중요하다.
◇신장암의 예방
신장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금연이 중요하며, 동물성 지방은 적게 섭취하고, 과일과 채소는 많이 섭취하는 식이조절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일반적인 건강관리 및 체중조절이 도움이 된다. 또한 이뇨제 등의 고혈압 치료제가 신장암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 시킨다는 보고가 있지만, 고혈압이 이뇨제나 항고혈압제 투여보다 더 강력한 신장암 발생의 위험인자이므로 적절한 혈압조절이 필요하다. 신장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기존 질환(다낭신과 같은 신기형, 장기간의 투석 등)이나 유전적 요인의 가족력(von Hippel-Lindau 증후군 등)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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