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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개복보다 합병증 적어…단일공 수술은 '로봇'이 유리

위암은 다각적인 의학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초기 위암에 한해서 치유율이 90% 이상으로 나와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암치료 및 연구에 앞장서고 있는 대한위암학회 최승호 회장을 만나 위암 치료의 동향과 수술법 등을 들어본다.

Q. 한국에서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A. 위암은 선진국이 되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진국 중에 하나가 냉장고가 보급이었다. 냉장고가 보급되면 신선한 음식이 만들어지므로 위암 발병률이 떨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80년대 들어 냉장고가 다 보급됐지만, 위암은 줄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연구자들은 고민했고,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생활습관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일반적으로 암을 이야기할 때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을 말하는데 아직 확실히 선천적인 것은 '이것이다'라고 찾지 못했다. 하지만 후천적인 것 중 딱 하나를 꼽자면 생활습관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노령인구가 늘면서다.

사람이 오래 살게되고 생활습관은 바뀌지 않으니 위암 역시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전 세계서 위암 발생률 1위가 된 것은 아마도 잘 발견해서 아닐까. 건강검진을 받음으로써 위암 발견율도 늘어나고 있다.

Q. 위암 생존율은?

A. 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율이다. 과거 레지던트때 외과 교과서에 위암 생존율이 10%로 위암이 진단되고 나면 5년 살 확률이 얼마 되지 않았다. 위암은 10명 중 한명만 살아남는다는 무서운 병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위암을 발견하면 대부분 살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 위암 초기 생존율은 90%정도다. 중기 생존율 역시 높다. 현재 위암 중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 '살 것이냐, 죽을 것이냐'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는 살 것으로 생각하면 위암초기로, 재발할 것으로 생각하면 위암말기 쪽으로 분류해서 치료를 해나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직까지 위암말기의 생존율은 해결되지 않았다. 이를 위해 항암제와 다학제를 연구 중에 있다.

Q. 현재 위암 치료에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법은?

A. 이제 곧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개복수술은 거의 하지 않게 되는 시기가 올 것 같다. 왜냐면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환자에게 덜 침습적이다.

암치료는 환자에게 해를 입히는 것보다 더 심한 파괴를 하는 수술이다. 제거가 아닌 파괴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능하면 그 파괴가 최소화돼야 한다. 복강경수술은 복부를 절개하는 개복수술과 달리 작은 구명 몇 개로 기구를 넣어 암 덩어리를 잘라 빼내는 수술방식이다.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과 비교했을 때 상처감염이나 복수가 차는 등 합병증 유발이 덜한 건 사실이다.

진행성 위암도 연구결과들을 보면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과 비교했을 때 합병증 발생률은 낮고 재발률 등도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Q. 그렇다면 로봇수술은 어떠한가?

A. 로봇수술은 전향적 임상결과에 대한 확실한 연구결과가 아직 없다. 그런데 의사들은 로봇에 장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의사가 편하다는 점이다. 환자 입장에서 보면 이기적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왜냐면 의사가 어려운 수술은 합병증이 많을 수 밖에 없고 환자에게 위험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제대로 학습만 한다면 로봇수술은 많은 의사들이 쉽게 할 수 있다. 이는 곧 고난이도 수술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봇수술이 "왜 좋냐"라는 것을 증명하기는 아직 쉽지가 않다. 해서는 안되고, 해야 된다고도 이야기 할수가 없다.

그래서 의사들은 "수술과 상황에 따라서 로봇수술을 하면 좋겠다"라고 환자들에게 권유하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남아있다. 

특히 피부에 구멍 하나만을 내서 수술하는 단일공의 경우 로봇이 제일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진행성 위암도 연구결과들을 보면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과 비교했을 때 합병증 발생률은 낮고 재발률 등도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Q. 수술 후 생존율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수 있나?

A. 수술이라는 것은 기구도 개발돼야 하지만 수술법 자체도 개발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그게 아직 완성이 덜돼 있다. 수술법은 계속 변할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아무도 예상 못한다.
하지만 생존율은 어느정도 해결됐다고 생각된다. 말기암 환자를 완치할 수 있는 길만 열리면 될 것이다.

지금 수술에 포커스 중 하나는 가장 안전하게 하면서 사망률과 합병증을 제로화 시키는 것이다. 그건 꿈에 수술이다.

왜 학생들이 외과의사를 안하려고 하는가, 수술 사망률과 합병증이 두려워서다. 합병증이 발생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만약 발생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다 치료해내는 날이 곧 올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