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간이식 최다 ・최고 성공률 한국 '주목'

2016 세계간이식학회 국내 첫 개최

간이식 분야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인 ‘2016 세계간이식학회(조직위원장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석좌교수)’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 등에서 열린다.

변형우엽 절제술, 2 대 1 수술 등의 독자적인 생체 간이식 수술법을 개발해,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세계 최다 수술을 시행하면서도 최고의 성공률을 기록한 한국의 경험에 세계 간질환 석학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제22회 세계간이식학회(ILTS; International Liver Transplantation Society) 학술대회’에는 미국, 유럽 등 54개국의 1000여 명 및 국내 200여 명 등 총 1,200여 명의 외과, 내과, 마취과 등 전세계 간질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세계적인 간암 및 간이식 수술 권위자로 알려진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이번 대회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조직위원장으로서 간이식 등 말기 간질환 치료의 최신 지견 및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이끈다.

학회 첫날인 3일에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고난도 수술인 2 대 1 생체 간이식 수술을 생중계로 시연하며, 4일 부터 7일까지 나흘간에는 심포지엄 등의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에서 60여 개 초청강연과 600여 편의 논문 발표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수술 생중계 시연은 세계간이식학회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로, 세계 50여 개국 500여 명의 외과 의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2 대 1 수술 과정 중 기증자 한 명에게 최고난도의 술기를 요구하는 복강경 기증자 간우엽 절제술을 시행해 간이식 분야에 대한 최소침습수술의 발전 모습도 자세히 볼 수 있다.

한국은 B형 간염과 잦은 음주 등으로 인해 말기 간질환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OECD 국가 중 간질환 사망률 1위의 국가다. 간암은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전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에서는 식생활 등에 따른 지방간질환(NAFLD)이 급격히 증가해 말기 간질환의 위험성 역시 계속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전세계적인 간질환의 증가세 속에 매년 미주, 유럽, 아시아 대륙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최고 권위의 세계간이식학회는 말기 간질환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 생체 간이식 수술의 완성형을 선보이며 최다 시행・최고 성공률을 거둔 한국을 찾게 됐다.

특히 현재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생체 간이식 4180례를 기록, 단일병원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등 한국의 생체 간이식 증례는 세계 최다이다. 2014년 인구 100만명당 간이식 건수 역시 한국이 25.2명으로 미국(21.7명)과 일본(3.8명)을 앞선 바 있다.

이승규 조직위원장은 “간이식 분야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함으로써 말기 간질환 치료 및 연구 분야의 한국의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며,더불어 “세계 석학들을 초청해 간이식 수술에 대한 최신 현황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됨으로써 국내 의학자들은 물론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석좌교수는 지난 2013년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간이식학회 이사회에서 미주, 유럽, 아시아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이사들을 설득해 만장일치로 2016 세계간이식학회를 국내에 유치했다. 이승규 석좌교수가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삼성서울병원 이석구 교수, 서울대 병원 서경석 교수, 서울아산병원 송기원 교수가 대회 조직위 학술위원으로 활동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세계 급성간부전의 이식 적응증 기준(King’s criteria)을 확립한 런던 킹스대학병원의 간연구소 소장인 니겔 히튼(Nigel Heaton) 교수가 참석한다. 니겔 교수는 유럽에서 심장사 후 기증자 간이식 (DCD LT)을 가장 많이 한 권위자다.

그리고 ‘Liver Transplantation(간이식)’이라는 세계 간이식 교과서의 저자이자 전미 최고의 간이식 프로그램을 개발한 UCLA병원의 외과장 로널드 부스틸(Ronald Busuttil) 교수, 생체 간우엽 이식의 권위자이자 세계간이식학회 전 회장인 홍콩 퀸메리병원의 외과장 청 마우 로(Chung Mau Lo) 교수 등 간이식 분야 세계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다.

대회 주요 내용으로는 ▲조절 T림프구, 거식 세포 등 각종 면역세포를 이용한 면역억제회피요법 ▲만능줄기세포의 분화를 유도해 이식 가능한 인체 간을 만들어 내는 인공 간개발 ▲복강경 공여자 간절제술에 대한 표준화 및 안정성 향상을 위한 수술 방법 및 기구 개발 등 최신 간이식 연구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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