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진짬뽕’이 출시 2개월만에 판매 2000만개를 돌파하면서 명실공히 2015년 국내 라면시장에서 첫 손에 꼽히는 히트제품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제 막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보면, 진한 해물맛 소스로 맛을 낸 얼큰한 국물을 강점으로 하는 ‘진짬뽕’은 앞으로의 성과가 더 기대되는 제품이다.
출시 50여일만에 판매 1000만개를 돌파했고, 이후 10여일만에 1000만개 이상이 더 나가면서 출시 2개월만에 2000만개 고지에 올랐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5월 프리미엄 짜장라면으로 국내 라면시장을 평정했던 농심 ‘짜왕’의 성과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짜왕’은 출시 첫 달 600만개, 2개월만에 1600만여개가 판매된 바 있다.
日 1위 맛집 분석해 닭육수 개발
‘진짬뽕’의 인기비결에 대해 오뚜기라면 연구원들은 △고온에서 채소를 볶는 웍(Wok)을 통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짬뽕 기름의 불맛’ △직접 닭을 끓여 추출한 100% 시원하고 진한 육수 △홍합, 오징어, 미더덕 등 최적 함량의 해물조합으로 만든 해물맛 △짬뽕에 어울리는 풍부한 건더기 △라면의 면폭이 3mm 이상인 태면(太麵)이라는 점에 입을 모은다.
‘진짬뽕’의 불맛은 고온의 웍에서 채소를 기름에 볶을 때 순간적으로 채소 표면의 수분이 증발돼 그을리면서 발생하는 향이 요리에 입혀진 맛으로 ‘숯불의 불맛(스모크)’과는 엄연히 다른 ‘기름의 불맛’이며, 중화요리 팬인 웍에 스냅을 주면서 조리할 때 발생되는 맛이다.
연구원들은 ‘진짬뽕’의 불맛 발현을 위해 웍에 각종 채소별, 온도별로 볶는 실험을 해 불맛을 분석하고, 제조 조건을 확립해 자연스러운 짬뽕의 불맛이 나는 ‘진짬뽕’유성스프를 개발했다.
또 ‘진짬뽕’의 진한 육수맛 발현을 위해 닭육수와 사골육수를 사용했으며, 닭육수 개발을 위해 진짬뽕 연구원들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랭킹 1위 짬뽕 맛집을 여러 차례 방문해 시식하면서 닭육수의 비법을 찾고, 회사로 돌아와 재현실험을 통해 직접 닭을 끓여 추출해 낸 순수한 육수를 만들어 적용했다.
이 뿐만 아니라 실제 짬뽕에 버금가는 푸짐한 건더기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오징어, 게맛살, 청경채, 양배추, 당근, 대파, 미역, 목이버섯을 푸짐하게 담아 ‘8종의 건조건더기 7g’의 진짬뽕건더기 스프를 개발했다.
연구원들은 실제 짬뽕 전문점의 면을 재현하고자 기존 라면시장에서는 없는 ‘태면(太麵)’을 개발해 진잠뽕을 만들었다.
‘태면’은 라면의 면폭이 3mm 이상인 면을 말하는 것으로, 진짬뽕 연구원들은 면발이 굵어질수록 자칫 겉부분만 익고 속은 덜 익은 식감이 발현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수백번의 면을 뽑는 실험을 실시해 겉은 부드럽고 속은 쫄깃쫄깃한 탱탱하고 두꺼운 진짬뽕만의 ‘태면’을 탄생시켰다.
스프개발 TFT ‘진짬뽕’ 개발 주역
‘진짬뽕’ 개발의 주역은 스프개발 경력 25년에 달하는 오뚜기 라면연구소 김규태 책임연구원을 비롯한 총 5명의 TFT다.
이들은 인터넷, 방송, SNS를 조사해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전국 88곳의 짬뽕전문점을 찾아 그 중 가장 맛있다고 평가된 곳의 짬뽕 맛을 타깃으로 30여회를 재방문해, 조리방법, 맛의 비결을 터득하고, 전문점의 짬뽕 맛 그대로 불맛, 진한 육수맛, 해물맛을 라면으로 재현하고자 오랜기간 노력한 끝에 ‘진짬뽕’을 탄생시켰다.
연구원들은 중화요리 전문점의 짬뽕맛 그대로를 재현하기 위해 수백회의 조리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중화요리용 팬인 고온에서 채소를 볶는 웍(Wok)이 불맛을 좌우한다고 확신하고, 실제 웍을 구입해 자연스러운 짬뽕 기름의 불맛 개발을 위해 온갖 정성을 쏟기도 했다.
또 일본 탐방을 통해 일본 짬뽕 전문점의 닭육수 비법을 찾아내고자 가게 뒷편의 버려진 박스까지 찾아보는 등 진짜 짬뽕맛을 재현하기 위한 연구원들의 각고의 노력이 출시 2개월만에 2000만개 판매라는 큰 성과로 돌아왔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짬뽕은 자연스러운 짬뽕 기름의 불맛, 닭육수 사용, 최고 건더기를 자랑하는 차별화된 제품”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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