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아동과 피해아동을 위한 학교폭력 치유프로그램

체계적인 프로그램, ‘공감 증진’ 을 통한 폭력 예방

김붕년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초등학교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위한 책 ‘학교폭력 치유프로그램(가해자편, 피해자편)’ 을 냈다.

김 교수는 올해 5월, 중 ․ 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학교폭력 치유 및 예방프로그램’ 을 냈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책은 후속편으로 초등학생이 대상이다.

이는 초등학교에서의 폭력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초등학교에서의 폭력 발생은 중 ․ 고등학교를 넘어섰다. 학교폭력 예방 교육 차원에서도 초등학교 시점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공감 증진’ 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 폭력이 아닌 평화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리고 폭력의 근원인 좌절감을 보듬어 주는 것. 이 세 가지가 책이 말하는 공감이고 증진시켜야할 구체적인 목표다.

가해자편은 ▲폭력의 개념과 범위 알기 ▲피해자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이해하기 ▲부정적 감정(분노) 조절의 필요성과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등을 다룬다. 비폭력을 위한 의사소통 및 경청, 문제해결 기술도 소개한다.

피해자편은 ▲폭력의 개념과 범위 알기 ▲부정적 감정(우울,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 ▲상대방의 분노를 유발하는 비합리적 사고 찾기 ▲부정적인 자기 인식 개선하기 등을 다룬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처 기술도 곳곳에 담았다.

두 책 모두 14회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육시간은 회별 2시간 총 28시간이다. 각 회는 독립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어 전체를 학습하지 않고 학생이 부족한 부분만을 선별해 교육이 가능하다.

어려운 이론보다 교육자와 학생이 함께 해결하는 활동이 주를 이루는 점, 모든 프로그램이 체계적인 매뉴얼로 되어 있어 교육의 진행이 쉽다는 점은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김붕년 교수는 “학교폭력을 줄이는 근본 해결책은 폭력 유발의 핵심요인인 학생들의 좌절감과 상실감을 이해하고, 무너진 희망과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이를 돕는 주요한 접근법이 공감 증진이다” 며 “이 책은 오랜 연구의 결과물로 국내 실정에 맞게 개발됐으며 효과성도 검증했다” 고 말했다.

김 교수는 “책이 학교폭력을 줄여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희망, 사랑, 꿈의 원천’ 이 되길 소망한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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