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류마티스관절염 표적치료제 첫 출시

화이자제약 ‘젤잔즈’…대규모 임상으로 효과·안전성 확인

류마티스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한 생물학적 제제 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10년 여 만에 새로운 경구용 항류마티스제제가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주사제에 대한 부담감 대신 복용 편의성을 높인데다 생물학적 제제가 지닌, 항체로 인한 약효 감소까지 극복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사장 이동수)은 최초의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표적 치료제 ‘젤잔즈(토파시티닙시트르산염)’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최초의 야누스 키나아제(JAK, janus kinase) 억제제인 젤잔즈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사용하는 세포 내 신호전달 경로인 JAK pathway(JAK1, JAK2, JAK3와 소량의 TyK2)를 억제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를 억제한다. 다시 말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하는 세포 내 신호전달 경로를 표적으로 삼아 세포 외부가 아닌, 세포 내부에서 작용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한다는 설명이다.

젤잔즈는 그동안 4200명 이상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참여한 대규모 글로벌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서 효과를 입증했으며, 단독 요법 및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MTX) 병용 요법 모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젤잔즈 투여 후 2주만에 빠른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냈으며, 높은 ACR(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호전률, EULAR(European League Against Rheumatism) 기준의 관해 도달률(DAS28), 삶의 질 개선 효과를 유지했다.

MTX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인 환자 717명을 대상으로 한 ORAL Standard 연구에 따르면 MTX를 병용 투여해 TNF 억제제(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 adalimumab 40mg) 투여군, 위약 투여군, 젤잔즈 투여군을 비교 대조한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시점에서 ACR20 도달 비율은 젤잔즈 5mg 투여군이 51.5%, TNF 억제제 투여군이 47.2%, 위약 투여군이 28.3%로 나타났다.

ACR50 도달 비율과 ACR70 도달 비율은 각각 36.7%, 27.6%, 12.3%와 19.9%, 9.1%, 1.9%였다. 이외에도 3개월 시점부터 젤잔즈 5mg 투여군은 신체기능을 나타내는 HAQ-DI에서 TNF 억제제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 대비 높은 변화를 보였다. 안전성은 기존의 생물학적 제제와 전반적으로 유사한 프로파일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그동안 생물학적 제제의 개발과 함께 질환을 호전시키고 진행을 억제시키는 표적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치료제에 대한 불충분한 반응, 면역원성에 의한 약효 소실, 주사제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 및 심리적 부담감 등 치료적 과제가 존재해 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주지현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주지현교수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젤잔즈는 면역원성 발생 없이 빠른 효과 발현과 지속적 효과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유용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와 견줄만한 효과를 발휘하면서도 경구로 복용할 수 있는 신약의 등장은 현재의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화이자제약 이동수 대표이사 사장은 “젤잔즈 출시를 통해 효과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약의 관리 및 복용 편의성을 도모함으로써 환자의 치료순응도를 높여, 평생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젤잔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MTX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중등증 내지 중증의 성인 활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를 위해 승인 받았으며 단독요법으로 사용하거나 MTX 또는 다른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DMARDs)와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권장 용량은 1일 2회 1회 5m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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