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처방이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와의 위험천만한 병용 처방이나 장기 처방을 제재할 안전 관리 기전이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서영석 의원(경기 부천시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점검 완료 처방 건수는 2024년 5만건, 2025년 122만건에서 2026년 상반기에만 186만건으로 급증했다. 마운자로의 경우 출시 첫 달 1만9000건에서 2026년 6월 33만5000건으로 10개월 만에 18배나 늘었다.
그러나 처방 현장의 관리 공백은 심각한 수준이다. 펜터민·펜디메트라진 등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투약내역 확인이 의무화된 반면, 심평원 DUR 효능군 중복 점검 대상에 비만치료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동일 환자에게 두 계열의 약물이 동시 처방되어도 자동 경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투여 기간 관리 체계의 격차도 크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DUR '투여기간주의'를 통해 1회 28일 초과 처방 시 주의 정보가 제공되는 반면, 위고비와 마운자로에는 투여 기간 제한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수개월 분량을 일시에 처방받아도 DUR 경고가 뜨지 않는다.
문제는 두 약제의 병용 투여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펜터민 허가사항에는 타 체중감량 약물과의 병용 투여 시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았음이 명시되어 있으며, 해외 연구에서도 추가적인 체중 감량 효과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서영석 의원은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와 GLP-1 비만치료제의 병용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과다 처방된 물량이 중고 거래 등 불법 유통으로 유입될 위험이 크다"며 "처방이 폭발하는 만큼 병용 투여 및 장기·다량 처방, 불법 유통을 실시간으로 차단할 종합 안전관리 체계를 즉각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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