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절제술 중 출혈, 지연 출혈 위험 2배 이상 높아

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팀, 환자 1만6684명·용종 4만1279개 분석

김아름 기자 2026.10.13 10:19:03

대장 용종절제술 중 발생한 출혈이 시술 후 지연 출혈 위험을 예측하는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술 도중 출혈이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이후 지연 출혈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수련의가 시행한 시술은 지연 출혈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허철웅 교수 연구팀은 대장 용종절제술을 받은 환자 1만6684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황진호·현혜경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공동 제1저자로, 허철웅 교수와 손낙훈 계명대학교 통계학과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대장 용종절제술은 대장암 발생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시술 후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출혈은 발생 시점에 따라 용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즉시 출혈과 시술이 끝난 뒤 발생하는 지연 출혈로 나뉜다.

즉시 출혈은 대부분 내시경적 지혈로 조절할 수 있다. 반면 지연 출혈은 시술 종료 후 30일 이내에 발생하며, 출혈 정도에 따라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 재내시경, 수혈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05년 1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세브란스병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 용종절제술을 받은 환자 1만6684명과 용종 4만1279개의 진료기록을 분석했다. 즉시 출혈은 용종 절제 후 세척에도 1~5분간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지연 출혈은 시술 종료 후 30일 이내 혈변이 발생해 내시경적 지혈 등 응급 처치나 입원,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5.59%인 933명에게서 즉시 출혈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35명(3.75%)이 이후 지연 출혈을 겪었다. 즉시 출혈이 없었던 1만5,751명 중 지연 출혈이 발생한 환자는 246명으로, 발생률은 1.56%였다.

즉시 출혈군의 지연 출혈 발생률이 비출혈군보다 약 2.4배 높게 나타난 것이다. 통계 분석에서도 두 출혈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오즈비 3.65, p값 0.001 미만). 분석 방법을 달리한 추가 검증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즉시 출혈이 발생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지연 출혈과 관련된 요인도 분석했다. 환자 특성과 용종의 크기·개수, 시술시간 등 여러 변수를 함께 고려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수련의가 시행한 시술이 지연 출혈과 유의하게 연관된 유일한 독립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이는 시술 중 출혈이 발생한 경우 지혈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고, 시술 후에도 환자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수련의가 시술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감독과 지혈 과정이 환자 안전에 중요할 수 있다. 다만 이번 결과만으로 수련의 시술 자체가 출혈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허철웅 교수는 "이번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용종절제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즉시 출혈이 이후 지연 출혈 위험을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임을 확인했다"며 "즉시 출혈이 발생한 환자를 보다 주의 깊게 관찰하고, 특히 수련의가 시술하는 경우 충분한 감독과 적절한 지혈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환자 안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소화기·간 분야 국제학술지 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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