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새 비대위 부결 속 '현 체제 유지'… 4대 보건 현안 강력 투쟁 결의

임총서 과반 미달로 표결 부결… '약국의 공공성·전문성 수호' 대정부 결의문 채택

홍유식 기자 2026.10.12 11:18:06

대한약사회는 11일 서울 서초구 대한건축사협회 컨벤션홀에서 2026년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비대면 진료 처방약 배송 확대와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지정 등 초유의 현안에 봉착한 약사사회가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한 선회 대신 현 체제의 연장과 내실 강화라는 안정책을 선택했다.

대한약사회는 11일 서울 서초구 대한건축사협회 컨벤션홀에서 2026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기구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건'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108표, 반대 138표, 기권 5표로 최종 부결됐다. 재적 과반에 미치지 못해 새 비대위 신설이 무산됨에 따라, 지난 8월 출범한 기존 비상대책위원회가 약계 현안 대응의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이번 총회는 현 비대위의 독립성과 대표성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임시총회 소집으로 이어지며 대응 체계의 향방을 가늠할 최대 분수령으로 주목받았다.

총회에서는 새 비대위 설치 여부를 놓고 대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다만 약사사회가 내부 갈등을 키우기보다 힘을 모아 주요 현안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새 기구 설치에 신중한 대의원들은 현 비대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되, 별도 조직을 만들면 대표성이 분산되고 대정부·대국회 대응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로운 비대위를 만든다고 외부의 압박과 현안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기존 조직을 확대·개편해 대응력을 높이자는 제안도 나왔다.

반면 새 비대위 구성을 주장한 대의원들은 총회의 뜻을 반영해 권한과 책임이 분명한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집행부 중심의 비대위만으로는 위기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비대위의 독립성과 대표성을 보완하고, 약사사회 전반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논의 과정에서는 새 기구의 권한과 업무 범위, 기존 비대위 및 집행부와의 관계, 예산·인력 지원 문제도 쟁점이 됐다. 양측은 약사 현안에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표에는 공감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조직의 구성과 권한을 두고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표결에 앞서 구성 과정에서의 소통 부족을 사과하며 16개 시·도지부장의 비대위 참여를 폭넓게 확대하는 '현 비대위 확대·보강안'을 제안해 대의원들의 설득에 나섰다.

별도 기구를 설치할 경우 집행부와의 관계나 예산 지원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법률 검토 의견도 전한 권 회장은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일부 지부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자신의 책임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조직 정비를 마친 대의원 일동은'국민건강 수호 및 약사현안 해결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대정부·대국회 투쟁 수위를 높였다. 대의원회는 ▲비대면 진료 처방약 배송 확대 중단 및 공적 전자처방전 도입 ▲안전상비의약품 확대 중단 및 공공심야약국 확충 ▲외부 자본 개입 차단 및 창고형 약국 규제 ▲약사·한약사 업무 범위 명확화 법제화 등 4대 요구안을 제시하며, 약사의 전문성과 약국의 공공성을 위협하는 어떠한 정책에도 단호히 맞설 것을 강력히 결의했다.
 



 

홍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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