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형병원 반등할 때, 지방 국립대병원은 빚 1조 5천억 돌파

수도권-지방 의료 재정 양극화 극심… "'지역 필수의료 특별회계' 신설해 국고 지원 늘려야"

홍유식 기자 2026.10.08 10:01:35

장기화된 의료공백 속에서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들은 빠르게 경영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지역 필수의료의 최후 보루인 지방 국립대병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금융부채로 파산 위기에 직면하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갑)이 주요 상급종합병원 경영실적 및 전국 9개 주요 국립대학교병원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수도권 대형 민간·사립병원은 2024년 적자를 딛고 2025년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막대한 고유목적사업준비금 등 충분한 재정 완충 장치까지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말 기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의 차입금은 0원이며, 세브란스병원의 차입금 역시 132억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세브란스병원은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을 8041억원 보유하고 있으며, 1년 동안 새로 전입한 준비금만 2893억 원에 달해 충분한 재정적 완충 장치를 갖추고 있다.

반면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9곳의 2026년 기준 누적 금융부채는 총 1조5824억원에 달해 재무 상태가 한계에 봉착했다. 병원별로는 경상국립대병원(3392억원), 충남대병원(3215억원), 경북대병원(2126억원) 순으로 부채 규모가 컸으며, 이자 비용만 수십억 원에서 100억원 이상 발생하는 실정이다.

특히 충북대병원의 경우 전체 차입금(1411억원)의 59%를 마이너스 통장 대출로 조달하고 있고, 강원대병원은 전체 차입금(1440억원)의 86%가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에 편중돼 유동성 위기가 우려된다. 제주대병원 또한 차입금이 최근 3년 만에 75% 급증하는 등 지방 국립대병원 전반의 재정 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됐다.

소병훈 의원은 "수도권 대형병원이 재무 회복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넘기는 동안 지방 국립대병원은 빚으로 빚을 막으며 고사 직전에 놓여 있다"며 "정부는 '지역 필수의료 특별회계'를 조속히 신설해 차입금 저리 대환대출 및 이자 비용 지원 등 실효성 있는 긴급 재정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홍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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