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암]여성환자 남성 2배…사망률 높은 악성암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

심찬섭 교수.   
▲ 심찬섭 교수. 
  
▶담낭점막 만성적 자극·염증이 암으로 발전
▶석회화 담낭·용종·장티푸스균·비만도 원인
▶고위험군 정기검진·석회화 당남 젤제 필요

□담낭이란?
담낭(쓸개)은 간에서 분비돼 소화를 돕는 액을 저장하고 농축하는 역할을 하는 장기로, 이곳에 발생한 암을 담낭암이라고 한다.

담낭의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이 대부분이며 일반적으로 담낭암이라고 하면 담낭 선암종을 말한다. 담낭암은 전체 암 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 정도로 흔한 암은 아니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진단 당시에는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따라서 사망률은 매우 높다.

□담낭·담도암의 발생 빈도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19만2561건의 암 중 담낭·담도암은 4782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2.48%로 8위를 차지했다. 담낭암은 보통 여성에게 잘 발생하고 담도암은 남성이 더 많이 걸린다. 특히 담낭·담도에 발생하는 종양은 대부분 악성이며 담도 폐쇄로 인한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담낭암의 초음파상(담낭벽 일부에 큰 종괴가 부착돼 있고 벽비후를 보임).   
▲ 담낭암의 초음파상(담낭벽 일부에 큰 종괴가 부착돼 있고 벽비후를 보임). 
  
□원인
남성에 비해 여성의 발병률이 2배이상 높고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당남암 환자의 30%에서는 담석이 발견되는데, 담낭 점막의 만성적인 자극과 염증이 암으로 발전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 외 석회화 담낭, 담낭의 용종, 췌담관 합류이상, 만성 장티푸스 보균상태, 유전적, 인종적 요인, 감염, 발암물질이나 약물에의 노출, 비만 등이 위험요소로 알려져 있다.

담낭에 있는 담석이 암의 원인인가? 담낭암 환자의 70~90%에서 담낭담석이 발견된다. 하지만 담낭담석이 있다고 해 무조건 암이 발생한다고 볼 수는 없다. 담낭담석 환자 중 0.2%에서만 암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기가 10㎜ 이상이면 암 발생률이 증가한다. 콜레스테롤 용종이 5㎜ 이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용종을 가지고 있어도 84%가량은 5년이 지나도 크기에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석회화 담낭, 만성장티푸스 보균자, 고무와 석유제품을 많이 접촉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또 콜레스테롤 용종이 잘 생기는 사람은 비만하거나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경우다.

□증상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으로 우상복부의 둔탁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식욕 부진, 오심, 구토 증상을 호소하고 황달이 발생할 수 있다. 피곤감과 체중감소와 같은 다른 암에서 나타나는 증상도 나타나게 된다.

□진단
조기에 발견되는 담낭암의 대부분은 다른 이유로 담낭절제술을 한 후 우연히 조직검사에서 발견되거나 검진이나 다른 병을 이유로 시행한 복부 초음파(그림 1)나 CT 상 발견되는 경우이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수술로 완치할 수 없는 진행된 단계가 대부분이다.

담낭암의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검사로는 복부 초음파, 컴퓨터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 (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적 초음파 검사(EUS),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의 영상학적 검사와 혈청 종양 표지자 검사(CA 19-9, CEA) 등이 있다.

담낭암은 다른 암과 달리 병이 진행되어 담낭벽에 혹이 생기기 전에는 조직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담낭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 없이 수술 등의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담낭암의 치료 방법은 암의 병기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하게 되며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및 이들의 병합요법이 있다.

-수술: 암세포가 담낭의 점막이나 근육층 내에 국한된 조기 담낭암의 경우에는 담낭절제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암세포가 그 이상으로 침윤했거나 간이나 주위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 간의 일부분과 주위 림프절을 포함한 광범위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중에서도 담도의 폐쇄로 황달이 생긴 경우, 담도에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경피 경간 답즙배액술(PTBD)를 시행하기도 한다.

-항암화학요법: 수술 후에 남아있을 수 있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서나,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진행된 담낭암의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하게 된다. 항암화학요법은 환자의 전신상태나 병의 진행상태, 약물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약물과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방사선 치료: 수술 후 완전절제가 되지 않았거나, 국소 재발 방지를 위해서 또는 통증의 완화를 위해 시행할 수 있다.

치료 이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하여 암의 재발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당시 암이 진행이 많이 됐을 수록 재발의 위험도 높다.

□예방 및 조기검진
담낭암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적 치료를 하면 생존율이 높으나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면 사망률이 매우 높은 암이다.

그러나, 담낭암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이나 권고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상기 기술된 담낭암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정기적 검진 및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고, 췌담관 합류 이상이나 석회화 담낭이 있는 환자는 예방적으로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담석이 있는 환자 중 담낭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1%미만으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담석은 담낭암을 발생시키지 않으므로 담석이 있다고 담당을 제거할 필요는 없다.

콜레스테롤 용종이 있는 사람은 용종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불안할 텐데 5㎜ 이하는 해마다 한 번, 5~8㎜는 6개월에 한 번 복부초음파로 크기가 커지는지 확인하면 된다. 하지만 8㎜ 이상은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해 6개월에 한 번 검사를 하면 된다.

□심찬섭 교수는
학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졸업, 중앙대학교 의학석사, 고려대학교 의학박사
▲현 건국대학교병원 교수
▲순천향대학교병원 소화기병센터 소장 역임
▲건국대학교병원 헬스케어센터 소장 역임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병센터 소장 역임
<학회활동>
▲현 대한광역학학회 회장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학술위원장
▲대한소화기내시경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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