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태 병원협회 명예회장, IHF 회장 당선

한국인으로선 첫 당선…국제사회서 한국병원계 위상 제고

  
김광태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대림성모병원 이사장)이 세계 100여개국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는 국제병원연맹(IHF) 차기회장으로 당선됐다.

김 명예회장은 8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HF 운영위원회에서 압둘 살람 알마다니 아랍에미레이트(UAE) 병원협회장을 13대 5로 누르고 차기회장에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오는 11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36차 IHF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거쳐 최종 당선이 확정되며 2013년 11월부터 2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한국인이 IHF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당선자는 “IHF를 더욱 강력하고 재정적으로 안정된 조직을 만들 것”이라며 “전문가 지원풀을 만들어 회원국들이 요구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의료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IHF 회장 선거에서 김 당선자를 대대적으로 지원한 대한병원협회 성상철 회장은 “김 명예회장의 당선으로 한국 병원계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지게 됐다”며 김 명예회장의 IHF 회장 당선을 축하했다.

성 회장은 이어 “이번 김 명예회장의 IHF 회장 당선을 계기로 해외환자 유치와 의료산업화 정책 추진에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IHF는 지난 1947년 출범된 세계 최고 권위의 비영리, 비정부 병원단체로 100여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IHF는 그동안 회원국간 정보 및 지식 그리고 경험을 통해 세계 병원산업 발전을 이끌어 왔다.

지난 2002년부터 2년간 대한병원협회장을 지낸 김 당선자는 2008∼2009년 아시아병원연맹(AHF) 회장을 지냈으며 지난 2007년에는 IHF총회 및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수행했다.

한편 병원협회는 운영위원회에 앞서 지난 6일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호텔에서 세계 각국의 운영위원들을 초청해 ‘대한병원협회 창립 52주년 기념 만찬’을 열어 김 당선자의 IHF 회장 당선을 위한 지원활동을 벌였다.

김 당선자는 ‘더욱 크고 강력하며 재정을 강화한 IHF(Bigger, Stronger and Financially Sustainable IHF)’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각국 대표들의 마음을 얻어냈다.

또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회원 간의 의사소통 및 타 기관과의 실질적인 지식 교환 장려 △우수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의료 및 병원경영 기준 개발 촉진 △IHF의 인프라 및 재정기반 강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3가지를 들었다.

첫 째가 IHF 내의 글로벌 상호지원 시스템 구축.

김 당선자는 "많은 회원국들이 국가적 의료정책의 변화와 기술 진보, 전문가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만큼 다른 국가의 지식과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IHF 내에 ‘전문가 자원 풀’을 구축,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 질 향상과 표준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지식 포털 및 네트워크 신설’이 두 번째 실천방안으로 김 당선자는 IHF의 온라인 지식 공유 네트워크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World Hospital Congress, Leadership Summit 등 기존의 지식공유 및 의사소통 네트워크는 유지하고 저널발간, 뉴스레터, SNS 등을 활성화하고 온라인 토론공간을 새로 추가한다면 IHF가 보다 훌륭한 정보공유의 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김 당선자는 IHF 사무국과 재정기반의 강화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선 "IFH에 속해 있지 않은 의료 선진국들을 정회원이나 명예회원으로 초대하고, 의료기관과 연관 기업의 준회원 및 협력회원 가입을 유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IHF기금재단(Trust Foundation)을 설립해 재정안정을 꾀하고, 다양한 프로젝트와 이벤트를 개발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