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소아신속대응팀 신설…중환자실 재입실률 81.6% 감소

하루 평균 182건 환자 정보 분석해 고위험군 선별…조기 개입으로 중증 악화 예방

박유경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신속대응팀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의료진이 9월 11일 소아 입원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중증 악화 위험이 높은 환자를 찾아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이 소아 입원환자의 상태 악화를 조기에 발견하고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하루 평균 182건의 환자 정보를 확인해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집중 관리와 응급 처치를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은 최근 소아 입원환자의 상태 변화를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검사·치료 과정의 안전을 지원하는 '소아신속대응팀(PRRT)'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소아 환자는 연령에 따라 정상 활력징후 범위가 다르고, 상태가 악화되면 짧은 시간 안에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운 어린 환자일수록 호흡수와 심박수, 산소포화도 등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위험 신호를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신속대응팀은 전담 전문의와 간호사 등 총 19명으로 구성됐다. 고위험 환자의 상태 악화를 예방하는 '소아의료비상팀(PMET)'과 검사·치료 과정의 안전을 지원하는 '소아환자안전 및 진료지원팀(PACE)'으로 나눠 운영한다.

PMET는 전산 시스템을 통해 하루 평균 182건의 환자 정보를 확인하고, 고위험 환자를 선별해 병동 순회와 집중 관리를 진행한다. 전산으로 선별된 환자뿐 아니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전실한 환자, 지속적인 호흡기 관리가 필요한 환자 등도 관리 대상이다. 상부기도 기형이 있거나 가정용 인공호흡기, 고유량 비강캐뉼라(HFNC), 기관절개관 등을 유지하는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현장 의료진과 협력해 필요한 검사와 처치를 시행한다.

중환자실 재입실률 81.6% 감소…조기 대응 효과

소아신속대응팀 운영 이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긴 환자의 48시간 내 중환자실 재입실률은 감소했다. 병원에 따르면 올해 1월과 비교해 2~6월 재입실률이 81.6% 줄었다.

실제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7세 환자가 치료 중 호흡이 빨라지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이상 징후를 보이자, 소아신속대응팀이 이를 조기에 포착해 병동에서 환자 상태를 평가했다. 이후 담당 의료진과 협력해 고유량 비강캐뉼라 등 필요한 호흡치료를 시행했고, 환자는 상태가 안정돼 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다.

PACE는 진정검사와 시술, 검사·치료를 위한 환자 이동 과정에서 안전을 지원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총 4180건의 진정검사와 시술을 지원했으며, 이와 관련한 환자안전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병원은 고위험 환자의 조기 선별과 현장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검사와 시술 과정에서도 환자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박유경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신속대응팀장(소아청소년전문과 교수)은 "소아 환자는 상태가 악화되면 짧은 시간 안에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작은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위험 신호를 빠르게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환자안전 체계를 강화해 어린이들이 더욱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