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아픈데 발부터 본다…통증의 숨은 원인 '하지 정렬'

평발·발목 불안정증부터 걸을 때 '동적 정렬'까지 확인 중요

세란병원 정형외과 족부센터 이원우 과장

무릎이 아프면 먼저 무릎 관절 연골이나 인대 문제부터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주사나 약물 치료를 반복해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무릎 자체뿐 아니라 발과 발목의 상태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을 건물에 비유하면 발과 발목은 체중을 지지하는 주춧돌, 무릎은 기둥에 해당한다. 발과 발목의 상태가 달라지면 하체의 움직임과 정렬에도 변화가 생겨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발은 걸을 때마다 체중을 분산하고 지면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한다. 하지만 발의 아치가 무너진 평발이나 발목을 자주 삐끗해 인대가 느슨해진 '발목 불안정증', 발목이 안쪽으로 돌아가는 '발목 내반' 등이 있으면 발의 움직임이 달라지면서 다리 전체의 정렬, 즉 '하지 정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발과 발목의 상태 변화는 보행할 때 종아리와 무릎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아 특정 부위에 부담이 반복되면, 무릎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반복되는 무릎 통증의 원인을 살펴볼 때는 무릎뿐 아니라 하지 정렬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 정렬은 흔히 O자형, X자형 다리처럼 서 있을 때의 다리 모양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발과 무릎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살펴보는 '동적 정렬' 평가도 중요하다. 서 있을 때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걸을 때 다리의 움직임이 달라지면서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신발 밑창이 유독 한쪽만 닳거나 ▲발목을 자주 삐끗하거나 ▲오래 걸으면 발바닥 아치 주변이 뻐근하고 아프다면, 무릎뿐 아니라 발과 발목의 상태도 함께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족부센터 이원우 과장은 "건물의 기초가 기울면 아무리 튼튼한 기둥이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듯이, 발과 발목의 불안정은 무릎 통증으로 이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치료를 받아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 무릎 통증이 있다면 무릎만 살펴보기보다 발과 발목의 상태, 보행할 때 다리의 움직임까지 함께 살펴 통증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