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무역적자 16년 만에 최소… '의약품 수입 반토막'이 결정타

트럼프 관세 예고에 9월 선제적 재고 축적… 10월 의약품 수입 50% 급감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 예고가 미국 무역수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5년 10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의약품 수입 급감이 적자 폭 축소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및 미 상무부에 따르면, 2025년 10월 미국의 무역 적자 규모는 전월 대비 188억 달러(-39.0%) 감소한 29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러한 적자 폭 축소의 핵심 동력은 전체 수입 감소액을 상회하는 '의약품 수입의 급감'인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소비재로 분류된 의약품 제제 수입은 10월 한 달간 138억 달러를 기록해 전월(281억 달러) 대비 50.8%(143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의약품 100% 품목 관세' 부과 시점이 10월 1일로 맞춰지면서, 규제를 피하려는 제약업체들이 9월 이전으로 수입 물량을 대거 몰아붙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5년 10월까지의 누적 의약품 제제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3억 달러 증가해, 10월의 일시적 급락이 시장 수요 감소가 아닌 정책 변화에 따른 선제적 재고 축적의 결과임을 뒷받침했다.

다만 현재 트럼프 행정부와 글로벌 제약사 간의 '최혜국 약가 인하' 협상이 지속됨에 따라, 예고됐던 100% 관세 부과는 실제 집행되지 않고 유보 중인 상태다. 전문가들은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의약품 수입 추이와 미국의 무역 수지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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