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검진만 제때 받으면 유방암 극복, 시기 앞당겨야"
[전문의 건강칼럼] 좋은문화병원 유방외과 정창신 과장
첫 검진 미참여자 사망 위험 40% 높아… 20대 자가검진·40대 병원 검진 필수
최근 유방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첫 유방 촬영(맘모그래피) 검진에 참여하지 않은 여성은 유방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검진에 참여한 여성에 비해 40%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만큼 검진 시기와 주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본다.
국내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1~2기에서 90% 이상으로 매우 높지만, 3기부터는 70%대 이하로 급격히 떨어진다. 다행히 한국은 조기 유방암(0·1·2기) 비율이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정기적인 검진만 제때 받으면 유방암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며, 검진 지연이 곧 위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Estrogen)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첫 임신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어지고, 이로 인해 유방암 발병 위험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유방 엑스레이인 맘모그래피와 유방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면 조기 발견율을 높일 수 있다.
젊은 여성에게도 유방암은 예외가 아니다. 유두 함몰, 혈성 분비물, 멍울이나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20대부터는 매달 자가검진을 생활화하고, 40대 이후에는 의료기관을 통한 정기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더불어 가족력이나 호르몬 복용 이력, 조기 초경, 늦은 폐경 등의 위험 요인이 있을 땐 30대부터 주기적 검진을 권장한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이 서구보다 10년 이상 빠르다. 젊을수록 자가 검진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좌우하는 만큼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자주' 검진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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