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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형욱)가 정부를 향해 "2025년 의과대학 신입생 모집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정부안대로 의대증원 모집을 실시한다면 교육환경은 파탄으로 치닫고, 이로 인한 후유증은 10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22일 이촌동 의협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지난 21일 열린 '비대위 1차 회의'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우선 박 위원장에 따르면 비대위 첫 회의에서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입장지지 △의료계 전 직역이 함께 의료 농단 저지 △2025년 의대 모집 중지 촉구 등이 결정됐다.

박 위원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의 요구사항은 의학교육과 수련환경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전공의, 의대생은 물론 의과대학 교수, 개원의, 봉직의 등 의료계 전 직역을 하나로 모아 정부의 의료농단 저지를 위해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5년 의대 모집을 중단해야 한다"며 "3000명의 교육환경을 6000명, 7500명으로 급작시럽게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를 무시하면 의대 교육환경은 파탄으로 치닫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의료농단은 이미 의료계를 넘어 대한민국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아래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의협 비대위는 '선무당'과 '눈먼 무사'가 벌이는 의료농단에 강력히 저항하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사태를 해결할 생각 없이 '시간 끌기'로 일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라며 "그때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 이주호 교육부장관, 장상윤 사회수석, 박민수 차관은 자리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의료대란을 만든 자들은 책임도 지지 않고 편하게 지내지만 의대생들과 교수들은 혼란과 고통 속에 10년 이상 후유증을 앓게 된다"며 "의료계가 끝까지 정부의 무모한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합의할 수도 없고, 합의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으며 저들에게 면죄부만 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전공의, 의대생이 의협과 거리를 두다가 지금은 비대위와 함께 하나돼 의논하고 있다"며 "이제까지 전공의들이 중노동을 하면서 혹사당한 것은 의료체계의 근본적인 결함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교수들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의료계 내 여러 직역이 각 입장에서 투쟁하고, 비대위라는 틀 안에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며 "각 직역의 투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비대위는 전체를 아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