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쉬의학상 본상에 KAIST 고규영 교수

젊은의학자상 박지영·김희진 교수… 심사에 H-인덱스 도입 공정성 높여

  
대한의학회(회장 김건상)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사장 군터 라인케)이 주최하는 ‘제17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규영(50) 교수가 선정됐다.

분쉬의학상 젊은의학자상은 고려의대 안암병원 박지영(39) 조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김희진(36) 조교수가 각각 받았다.

특히 분쉬의학상 운영위원회는 올해부터 심사기준에 노벨상 심사기준인 H-인덱스(h-index)를 도입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였다. H-인덱스는 연구자가 발표한 논문의 발표량과 인용 횟수를 측정해 양적, 질적인 측면을 하나의 숫자로 수치화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업적 평가가 가능하다. H-인덱스가 높으면 질적으로 우수한 논문을 꾸준히 발표했다는 것으로 인정받는다.
  
본상 수상자인 고규영 교수는 심장 재생을 위한 심장 세포 이식을 최초로 성공한 과학자로, 안지오포에이틴이라는 물질이 혈관내피세포의 손상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혈관내피세포질환 연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고 교수는 용해도가 높고 활성도가 큰 ‘COMP-Ang1’이라는 치료 단백질을 개발, 탁월한 혈관치료제로 인정받고 있다.

고 교수는 “필요할 때마다 도움과 격려를 주셨던 전북의대와 KAIST 교수님들과 동료 그리고 함께 연구한 연구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이번 상을 계기로 현재 개발하고 있는 두가지 단백질 신약이 임상에 쓰일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하겠다. KAIST가 추진하고 있는 ‘연구하는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의과대학원의 확대와 병원 설립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고 교수는 혈관신생 분야에서 활발한 국제학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시에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 대한순환기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 정회원 및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젊은의학자상 기초계 수상자인 박지영 조교수는 약물유전학적 접근방법을 이용해 유전적 다형성에 따른 약물의 동태학적 특성(혈중 약물농도) 및 약물효과의 차이를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박 교수는 2006년 약물대사효소 중의 하나인 사이토크롬 P450 3A5 대사효소의 유전적 다형성에 따라 진정수면제의 약물 동태학적 특성 및 수면효과에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미국 임상약리학회지(Clinical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에 발표한 바 있다.

임상계 수상자인 김희진 조교수는 국내 최초로 인간유전학적인 접근방법인 연관분석으로 발굴한 새로운 신경질환을 ‘CMTX5’로 명명하고, 관련 논문을 2005년 Neurology지에 발표, 국제학계에서 인정을 받아 인간유전질환의 국제적 카타로그(catalogue)인 MIM(Mendelian Inheritance in Man)에 등록했다.

본상 부문 수상자에게는 3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젊은의학자상 수상자에게는 각 1천만원의 상금과 상패, 메달이 수여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2일 하얏트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분쉬의학상은 1901년부터 4년간 고종의 시의(侍醫)를 맡으며, 당시 세계 의학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던 독일의학을 한국에 전수해 오늘날 한국 의학발전에 주춧돌 역할을 한 ‘리하르트 분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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