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 후 다양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생활습관이나 라이프스타일도 예외는 아니다.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실내활동 시간이 증가했으며, 외식보다는 배달을,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 이용이 더 활성화됐다.
이런 변화는 비만과 체형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다양한 연구 결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비만인이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2022년 통계청 통계개발원의 '국민 삶의 질 지표로 살펴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일상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30세대에서 비만이 특히 급증하고 있다.
국내서도 이 같은 상황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비만이 늘수록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있고, 결국 사회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남성난임, 성별에 구애 없는 '영 탈모', 젊은 고지혈증 등도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 외모문제뿐 아니라 예기치 못한 건강문제에 노출된다는 의미다. '난임'의 경우 비만 남성들에게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 지방세포가 많은 남성일수록 성호르몬 대사 작용이 혼란이 올 수 있다. 이는 테스토스테론이 여성호르몬으로 변화하는 상황까지 만들어진다. 즉 건강한 정자 생성에 악영향을 준다.
2030세대의 탈모 스트레스도 크다. 최근에는 '영(Young)탈모'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보통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큰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지만 비만 등 기타 이유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비만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동물성 단백질 식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동물성 단백질 식단에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요소들이 많다. 안드르겐 호르몬이 활성화될수록 탈모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다.
동물성 단백질만이 문제는 아니다. 고지방·고탄수화물 식단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해당 식단은 갑작스럽게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킬 수 있고, 이러한 과정에서 테스토스테론 생성이 촉진되는데, 이는 남성형 탈모의 원인이 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의 분비를 부추긴다.
중장년층이 가장 경계하는 고혈압도 환자의 나이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공표한 국내 '고혈압 Fact Sheet(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에서 고혈압을 겪고 있는 사람은 12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남성 고혈압 환자 중 30~40대가 전체의 20%로 젊은 세대의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비만 하나로 다양한 질병과 불편함에 노출될 수 있다. 2030 세대가 살이 찌는 이유로는 잦은 음주와 운동부족, 혼밥, 빠른 식사 습관 등 다양하다. 특히 코로나 이후 야외 활동이 줄어든 상황에서 혼밥, 혼술 문화가 빠르게 퍼진 것도 그 이유다.
비만은 결코 갑작스럽게 찾아오지 않는다. 약 3년간 달라진 일상이 결국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다행인 것은 비만은 얼마든지 교정될 수 있다는 것. 혼자서 비만관리를 하기 어렵다면 비만클리닉 등을 찾아 전문가와 함께 내 몸에 대해 면밀히 진단받고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행동수정요법, 필요할 경우 약물과 주사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복부, 팔뚝, 허벅지 등 부분비만이 문제라면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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