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경쟁력 제고·농식품산업 육성에 성과 거둬
미래기술 선점… 민간 연구개발 활성화에 기여
최근 들어 식량안보란 단어가 더없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인도의 밀수출 금지, 인도네시아의 팜유수출 중단 등으로 이미 최고치인 국제 곡물의 연이은 가격상승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앞으로도 기후 변화, 국지전 등 전지구적 공급망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다. 결국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적인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것도 우리의 과제다. 식량안보를 위해서는 농식품을 정책의 우선 순위에 두고 미래성장 산업화를 위한 R&D 지원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농식품산업의 R&D를 기획하고 평가하는 조직인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노수현 원장에게 농기평의 역할과 목표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농식품산업의 연구개발 전략을 위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하 농기평)의 주된 역할은 무엇인지?
-농기평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연구개발(R&D)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9년에 개원해 그동안 기관별로 중복 추진됐던 농식품 R&D 사업의 기획·관리와 평가 업무를 농기평이 총괄하고 있다.
농식품 현장의 애로를 해결하거나 자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영역 등을 R&D과제로 공모하고 연구과제가 잘 수행되는지 관리해 연구성과물을 상용화하기까지, R&D 전 과정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또 농식품 분야 국가연구개발 관리 체계에 따라 농식품부를 비롯한 농촌진흥청, 산림청의 중장기 계획,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을 수립·조정하는 업무를 지원해 보다 효율적인 R&D 정책과 투자방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Q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래 식량자원에 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하 농기평)의 예산 지원과 기술수준에 있어서의 구체적인 성과와 계획은?
-농기평은 그동안 농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 식자재 개발 등을 통한 식품산업 육성 등과 같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R&D 지원 사업을 수행해 왔다.
국내 농림축산식품 기술수준은 2020년 82.3%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또 신기술인증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119건의 성과를 냈다. 녹색인증 역시 녹색기술 258건, 녹색기술제품 168건, 녹색전문기업 82건 등으로 나타났다. 농기평이 지원하는 R&D는 특허 출원과 등록, 논문, 기술료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SNS 컨설팅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식품 산업 육성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식품의 품질 변화를 알 수 있도록 신선도 지시계 개발을 지원해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에 대한 걱정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유통비용 절감에도 기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2022년 농식품 분야 R&D사업은 농식품 혁신성장과 농정 현안해결을 위해 5대 중점 연구분야에 총 241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수 있는 먹거리 안전성 확보 및 생산 안전 환경 조성(332억원)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을 위한 품종개발 및 식품 다양성 확보(683억원) △농산업 기술과 4차 산업 혁명 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한 첨단 기술개발(714억원) 등에 투입될 계획이다.
Q 현재 농식품과 관련된 R&D 분야만 보더라도 농촌진흥청 등 농식품부 관련기관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애로사항은 없는지, 또 이를 해결할 노하우가 있는지?
- 2021년 1월 국가연구개발혁신법(이하 혁신법) 시행으로 부처별로 다르게 운영되는 국가연구개발 관련 규정을 통합·체계화해 보다 자율적이고 책임 있는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농기평에서는 혁신법 시행으로 인한 연구 현장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자 대상으로 관련 매뉴얼, Q&A 자료집 등을 포함한 R&D 컨설팅 꾸러미를 배포 하는 등 연구자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2023년에 시행될 범부처 통합 연구지원시스템이 마련되면 농식품 R&D에 종사하는 연구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반영되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Q 식품업계에서는 미래 농식품산업을 이끌어갈 핵심기술이나 신소재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 농기평의 프로젝트나 계획이 있다면?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 이종 산업 간 융합으로 인한 산업 구조 변화 등 급격한 변화의 흐름에서 혁신적 과학기술과 문제해결 방법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농식품 분야의 제한된 연구자원을 극복하고, 산·학·연의 연계 촉진과 연구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R&D 도입이 필요하다.
일본의 ImPACT 프로그램은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성공할 경우, 사회·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파급효과를 지닌 혁신 창출 R&D를 지원하고 있다. 또 유럽의 경우 Horizon Europe을 통해 혁신 기술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중점과제에 2021년부터 7년간 135억유로를 투입한다고 알려졌다.
농기평은 2023년부터 타 분야 창의·도전형 선도기술을 농식품 산업에 적용·연계하기 위해 '농업 분야 창의도전형 융복합모델 개발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농식품산업에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기존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융복합을 촉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Q 농기평 기관장으로서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농식품 미래기술을 기획하고 선점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품목·단위기술별 성과 관리와 현장의 혁신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 두 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성과관리 측면에서 농식품 R&D의 성과시스템을 보다 세밀하게 구축·분석해 추가로 필요로 한 기술수요를 발굴할 것이다. 논문·특허와 같은 성과 관리만이 아닌, 품목 또는 단위 기술에 대한 성과를 분석하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탄소배출량, 수확량 등 품목단위의 농업 전 주기에 걸친 성과 분석을 통해 연구가 필요한 분야를 발굴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과제를 기획하는 등 보다 심도 깊은 성과 관리와 확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기술별로 성과를 높이면 현장에 이같은 혁신이 전달되도록 뒷받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농산업 현장 특성에 맞는 R&D 사업을 기획·지원하고, 농식품 정책과 R&D의 연계성 강화, 농업인과 농식품 산업 현장에 중점을 두고 필요한 지원도 확대할 것이다.
◇노수현 원장 프로필
[학력]
1987. 서울대학교 축산학
1998. Univ. of lllinos 경제학대학원
정책경제학 석사
2015. 서울대학교 농생명대학원
농업경제학 박사
[경력]
1989~2013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 등
2014~2015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2015~2019
농림축산검역본부 식품검역부장
2019~2021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
2021.06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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