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 '하림푸드 콤플렉스' 본격 가동
동물복지 인증논가 확대로 ESG 경영 실천
'도시최첨단물류단지' 조성… 스마크 그린 실현
하림그룹이 본업인 축산물 가공산업의 성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0년 전북 익산에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완공하고, 1인가구를 겨냥한 가정 간편식(HMR)과 즉석밥·라면·건강식품의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닭고기가공 전문기업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한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를 계기로 종합물류기업으로도 도약 중이다. 보건신문 창간 55주년을 맞아 김홍국 회장에게 하림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한 목표와 미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하림그룹은 올 들어 식품사업 다각화의 첫 걸음으로 즉석밥, 라면 등을 생산해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앞으로 식품사업의 다각화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부는 전라북도에 농촌진흥청, 식품연구원 등 식품 관련 연구개발(R&D) 기관들을 이전시켜 인프라를 갖추고 국내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도 조성해서 선도적인 모델을 구축해 놓았습니다. 이곳에 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들어가 융복합을 일으키면 우리도 세계 식품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 익산에 조성한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이러한 구상을 바탕으로 시작했고, 완성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현대인의 식생활 패턴에 부응하기 위해 국·탕·찌개류 등 다양한 가정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과 천연 베이스 소스와 천연 조미료, 즉석밥, 라면 등을 생산하게 됩니다. 하림그룹이 기존 축산육류 전문그룹에서 종합식품서비스 그룹으로 확장해나가는 전초기지가 될 것입니다. 또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식사의 전 단계를 커버할 수 있는 ‘공유 주방’(Shared Kitchen)을 콘셉트로 제품 개발과 유통을 차별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Q.하림이 선보일 HMR 제품들은 기존의 식품 대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한데, 하림이 만드는 종합식품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지?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퍼스트 키친(First Kitchen)으로서 소비자에게 음식을 조리해 전달하는 부엌입니다.
하림의 ‘퍼스트 키친’에는 자연이 준 신선한 재료가 아니면 들어올 수 없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갈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림만의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여기에 곡물부터 사육, 가공, 유통 등 식품의 가치사슬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온 하림만의 35년 식품 노하우가 차별화와 경쟁력의 바탕이 될 것입니다.
Q.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건립 중이며 국내 최첨단 도계·가공 시설 증축공사도 마무리했습니다. 또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다양한 식품소재와 원료 등 식품가공 플랜트 건립도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얻게 되는 효과는 무엇인지?
-전북 익산에 조성하는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Harim Food Triangle)이 완성되면 1500개의 직접 일자리가 추가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먼저 전북 익산시 함열읍 다송리 익산 제4산업단지에 신축 중인 공유주방 개념의 종합식품단지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4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9년말 완공해서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또 12만709㎡(3만6500평) 부지에 식품 가공공장 3개와 물류센터 등이 들어서게 되며, 본격 가동이 시작되면 700여개의 직접일자리 창출과 함께 협력업체와 식품소재 분야의 대규모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림푸드 콤플렉스 조성과 더불어 인근 전북 익산시 망성면에 본사를 둔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은 최근 2000여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최첨단 도계와 가공시설 증축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30여년 동안 국내 닭고기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온 하림은 이번 스마트 팩토리 건립을 통해 대한민국 닭고기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아울러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에도 이미 5만3623㎡(1만6000평)의 부지를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식품가공 플랜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투자는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새만금 개발 등을 통해 동북아 식품허브로 발전시키려는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맞물려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Q. 서울 양재동에 도시첨단물류단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하림은 오랫동안 삼장(농장·공장·시장)통합경영(계열화사업)을 통해 기업 철학을 구현하며 시대발전에 맞게 발전시켜왔습니다. 특히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우리의 식품철학에 맞는 물류유통에 대한 방안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가 그것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첨단물류단지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하고, 특히 요즘과 같은 비대면 경제시대에 반드시 필요하고 아주 중요한 도시 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것이라서 기대도 크지만 한편으로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낍니다.
양재도시첨단물류단지는 정부와 서울시는 물론이고 관련 업계, 소비자들 모두가 필요로 하는 스마트&그린 도시인프라로 조성될 것입니다. 물류와 유통분야의 4차산업혁명 기술들이 집적돼 가장 스마트한 물류단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기본 방향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목표는 생활물류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그린물류를 실현하겠다는 것입니다.
Q. 현재 식품업계에는 ‘ESG 경영’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SG 경영과 관련한 하림의 계획은 무엇인지?
-하림은 ESG경영 실천을 위한 친환경 분야에 많은 투자를 기울여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무항생제 농장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사업 추진을 통해 환경보호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림은 동반성장을 함께하고 있는 농장에서부터 친환경 사육을 추진해 나가고 있고, 무항생제 인증 농가와 동물복지 인증 농가 확대를 통해 살충제 등 농약 사용을 금지시켜 수질과 토양오염을 방지하고 사육밀도를 낮춰 대기오염을 낮춰가고 있습니다.
국내 전체 동물복지 인증농가 110곳 가운데 하림이 60곳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동물복지 인증농가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하림은 수자원 보호에도 노력하기 위해 도계 과정에서 사용되는 용수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120억원을 투입해 신재생 친환경 시설인 ‘친환경 바이오매스 기포유동층 보일러’를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폐기물을 줄이고 대기오염물질도 대폭 낮췄습니다.
Q.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 중인 하림그룹의 비전은?
-하림은 농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식품은 가치사슬을 얼마나 촘촘히 연결하고 관리하느냐에 경쟁력이 결정됩니다. 태양이라는 에너지원에서 곡물과 농산물이 나오고 그것을 원료로 가축을 키우거나 식재료를 만들고 그것들을 가공해 식품으로 만들고 그 식품을 유통 물류를 통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올려놓고, 그 단계들에서 품질과 가치를 유지하고 환경과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자원순환계를 선순환구조로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국제곡물유통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를 조성해 식품물류의 혁신을 준비하는 이 모든 것도 식품 가치사슬의 상류와 하류를 확장하고 심화시켜 농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양재 프로젝트는 하림그룹의 식품비즈니스에서 새롭고 가치있는 또 하나의 도전이라 할 것입니다.
앞으로 하림은 농식품산업의 규모화·현대화·글로벌화·생산성 혁신·유통물류의 개혁 등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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