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딛고 ‘백신접종 모범국’으로

[데스크칼럼]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1년 넘게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심신이 지친 국민들에게는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소식이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곧바로 전 세계적인 감염 확산과 사망자 속출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바이러스 감염을 피해 이동을 줄이고 최소한의 경제활동만을 이어갔다. 국경폐쇄가 이어지면서 항공기들이 멈춰 섰다. 기업들의 생산성은 급감했고 글로벌 경제지표도 곤두박질 쳤다.

이제 2020년은 우리들의 기억 속에 ‘사라진 해’로 남을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전대미문의 사태는 2021년에도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은 백신·치료제가 속속 연구 개발되고 있고,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미 백신접종도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2월부터 무료 예방접종을 추진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월까지 전 국민 대상 1차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목표다. 집단면역으로 사망자를 최소화하고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한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 순서는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진행 위험, 의료·방역체계 유지, 코로나19 전파 특성을 고려해 확정됐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과 요양병원을 시작으로 65세 이상 국민과 의료기관 종사자, 19~64세 성인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접종된다.

백신도 확보됐다. 정부는 총 5600만명 분의 백신(전 국민 대비 108%) 구매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모더나 2000만명 분, 코박스 1000만명 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 분, 화이자 1000만명 분, 얀센 600만명 분으로 이 백신들은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공급된다. 이와 함께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 분도 추가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이제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은 ‘안전’이다. 정부는 전 국민이 무사히 백신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백신 부작용 등의 이상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인체 유해성 검증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백신 자체의 안전성에 더해 유통·보관 설비와 유통단계별 시스템 관리도 필수다. 백신 제조사에 따라 보관이나 유통 조건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어렵게 확보한 백신이 관리소홀로 인해 무용지물이 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접종 순서에서도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살피고 보완대책 마련에 미흡함이 없어야 한다. 꼭 필요한 사람이 우선 접종받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추진을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전 국민적 합의도 필요하다. 개개인의 의견 수렴은 어렵겠지만, 적극적인 방법으로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는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적인 이익을 우선시하는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요구된다.

이처럼 전 국민이 힘을 합쳐 세계가 인정한 K-방역 선진국으로서 안전하게 백신접종을 마치고 '코로나19 대처 모범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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