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을 고려하는 의료소비자들은 흔히 수술만 받으면 다이어트의 굴레에서 영원히 벗어날 것이라 기대한다. 이 같은 기대를 깨고 싶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지방흡입을 받았더라도 약간의 ‘관리’가 필요하다. 관리는 지방흡입으로 날씬해진 신체 사이즈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단, 체중을 5~10kg 감량해야 할 때처럼 힘들게 식단을 조절하거나, 강박적으로 운동해야 할 필요는 없다. 평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살이 찌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을 ‘행동수정요법’이라고 한다.
‘습관’은 그야말로 다이어트 성공의 열쇠다. 사소하고 별일 아닌 습관들이 하나 둘 모여 성공을 만들어간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방흡입을 받은 뒤에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생활 속 습관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폭식 막는 습관 ‘아침식사 챙기기’
다이어터들의 고뇌는 대체로 ‘식탐’에서 비롯된다. 식탐이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는 인체에 음식이 제때 공급되지 못해 호르몬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매일 몸으로 들어오는 음식의 양과 시간이 들쭉날쭉하면 인체는 언제 영양분이 들어올지 예측할 수 없게 된다. 이때 식욕증진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고 들어온 영양분은 지방으로 빠르게 비축된다. 이때 하루 세 끼 일정한 식사량을 거의 정확한 시간에 맞춰 섭취하면 몸은 ‘대기상태’에 놓여야 할 이유가 사라지며 식욕이 조절된다.
이 같은 관점에서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게 좋다. 바쁜 현대인들은 아침식사는 거의 하지 않고 점심부터 본격적인 식사를 하는데, 이때 자신도 모르게 폭식하게 될 수 있다. 아침준비가 버겁다면 간단한 야채스틱, 오트밀죽, 그릭요거트, 바로 데워먹는 닭가슴살 등 바로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을 조금이라도 챙기는 게 유리하다.
칼로리 소모 늘리는 ‘채소 섭취’… 주스는 ‘시럽 없이’
다이어트 식단 하면 ‘채소’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채소는 영양분에 비해 칼로리가 무척 낮다. 가령 치킨 2조각을 먹으면 한번에 500kcal를 섭취하게 되지만, 오이로 500kcal를 채우려면 거의 25개(오이 하나 당 18~20kcal/100g 9kcal, 한 개를 20kcal로 계산)’를 먹어야 할 정도다.
물론 다이어터들에게 채소를 권하는 이유는 단순히 채소의 칼로리가 낮기 때문만은 아니다. 제철 채소에는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일부 섬유질이 많은 샐러리 등 ‘마이너스 칼로리 식품’은 채소의 열량보다 소화시키는 데 인체가 써야 하는 칼로리가 더 높아 체중감량에도 효과적이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다이어터의 고질병인 변비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채소는 이왕이면 갈아먹는 것보다 생으로 바로 섭취하는 게 유리하다. 채소 종류에 따라 데치거나 구워 먹는 것도 좋다. 주스로 마시고 싶다면 영양소 파괴를 최대한 줄이고, 설탕이나 시럽이 들어가지 않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다.
일정한 생활리듬 유지, 살찌는 호르몬 철벽 수비
현대인들은 수면관리에 어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체중관리를 생각한다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수면은 ‘성장호르몬’ 분비에 관여한다. 전두엽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근육생성, 체지방분해, 피로회복을 담당하는데 이는 충분한 숙면을 취할 때 분비가 활발해진다.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살이 찔 확률이 높아진다.
수면시간은 7시간 정도 유지하는 게 좋다. 수면부족은 인지기능과 면역력을 저하시키며 비만 위험도도 상승시킨다.
부족한 수면은 혈중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를 감소시키고, 식욕 증가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적은 수면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끼치면서 비만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일정한 시간에 수면을 취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하루에 충분한 수면 시간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치팅데이에도 꼭 쓰는 ‘식단일기’
몸매 유지를 위해서는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 기록하는 것’이 좋다. ‘선생님, 저는 왜 많이 먹는 것 같지도 않은데 살이 찔까요’라고 고민하는 의료소비자에게 1주일간 식단일기를 작성해오라고 하면 대부분 “내가 이렇게 많이 먹었다니!”하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
식단일기의 핵심 요소는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먹은 것을 꾸미지 말아야 한다. 식단일기를 기록하는 게 귀찮다면 먹을 때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음식을 찍어 관리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에게 영양관리를 받는 게 도움이 되지만, 스스로 어떤 것을 얼마나 먹었는지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식단 조절이 된다.
이처럼 지방흡입 후 몸매를 날씬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그렇게 어려운 방법이 아니다. 과도하게 자신을 채찍질하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날씬해지는 습관을 더해가는 것으로 여기면 된다. 건강한 습관은 결국 몸매로 나타나게 된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습관의 힘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자. 오늘부터라도 당장 시작하면 한달 뒤에는 슬림해진 자신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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