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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직의 절반 수시로 'On-call'…"당직해도 보상 못받는다"

병의협, 803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외과계(54.6%)가 내과계(44.6%)보다 온콜 더 많아

김아름 기자ar-ks486@bokuennews.com / 2020.02.12 09:40:06

봉직의들 중 절반이 근무 시간 이후 의료기관의 연락을 받아 일을 하고있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병의협)는 '대한민국 봉직의사 근무 환경의 현실'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문제점을 도출했다. 최근 병의협은 총 803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On-call(온콜) 당직 관련 설문'을 진행했다.

이에 전체 봉직의의 절반에 가까운 47%(378명)가 On-call을 받고 있었으며, 이 비율은 외과계(54.6%)가 내과계(44.6%)보다 더 높았다.

1주에 On-call을 받는 일수는 평균 4.2일로 내과계는 4.6일, 외과계는 3.9일로 일주일의 절반 이상 On-call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일 평균 On-call의 횟수도 2.4회(내과계 2.3회, 외과계 2.5회) 정도로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 후 On-call로 병원으로 다시 나가는 경우는 1주일에 0.8회로 대략 일주일에 약 한 번 정도는 On-call로 퇴근 후 다시 병원에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직의들의 62%는 퇴근 후 On-call로 인해 휴식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56%는 On-call로 인해 다음 날 정규 근무에 지장을 받는다고 느끼고 있었다.

On-call의 보상에 대해서는 일별로 일정한 금액을 받는 경우는 8%, 병원에 나갔을 때만 받는 경우가 30%, 전혀 받지 못하는 경우가 61%로 나타났다. 봉직의들의 81%는 On-call 당직에 대한 보상이 노동에 비해 부족하거나 전혀 받지 못하여 부당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병의협은 "의사의 온콜 당직은 환자의 상황에 따라 촌각을 다툴 정도로 위급한 경우까지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고, 언제든 병원으로 빠른 시간에 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휴식 시에도 장거리 이동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나 다음 날 정규 근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온콜 당직으로 인한 봉직의들의 스트레스는 상당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온콜 당직을 제대로 된 근로시간으로 인정해주기 어렵다면, 현재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병동전담전문의나 응급실전담전문의 제도를 종합병원이나 중소병원까지 확대시켜 온콜 당직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규 근무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근무하는 의료기관에서 오는 연락을 받아서 적절한 일을 하는 경우를 On-call(온콜) 당직이라고 한다. 실제로 많은 봉직의사들은 퇴근 이후에도 수시로 전화나 문자 연락을 받아 일을 하고 있고, 때로는 늦은 시간에 전화 연락을 받고 다시 의료기관으로 가서 일하는 경우도 흔하게 있다.

이런 온콜 당직은 실제로 의사들의 정당한 휴식을 방해하고, 퇴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합당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는 것.

지난 2012년 응급실 전문의 당직법(응당법)이 시행되면서 당시 온콜 당직을 시간외 근무에 해당하는 당직 근무로 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다. 실제로 당시 고용노동부는 온콜 대기도 근로시간으로 봐야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병의협은 "이후 온콜 당직은 전공의나 교수 및 봉직의들에게 일상처럼 이뤄지는 업무였지만, 온콜 대기를 정식 근무로 보지 않는 병원들의 인식 때문에 제대로 된 보상은 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병동이나 응급실전담전문의 제도를 확대 시행하기 어렵다면, 현재 많은 봉직의들이 소명의식 만으로 감내하고 있는 온콜 당직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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