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째지한 남자의 째즈 이야기 ‘째째한 이야기’

방덕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 재즈에세이 출간

살면서 ‘아~’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감동의 순간을 종종 맞이하게 된다. 대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섰을 때, 생각의 틀을 깨는 사상을 접할 때, 삶을 꿰뚫는 통찰이 담긴 글을 읽을 때, 시선을 압도하는 색이나 표현을 마주할 때 등이 그렇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무아의 경지에 이른 연주자의 음악을 들을 때다. 이 책은 음악 중에서도 저자에게 매 순간 감동과 행복을 선사하는 재즈에 관한 이야기다. 재즈를 너무나 좋아해 '재즈광'이 된 저자는 지난 30년간 재즈를 듣고, 재즈 음반을 모으고, 재즈를 공부하며 있었던 일들을 사랑방 이야기처럼 펼쳐 놓는다.

저자는 현재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이야기들은 지극히 사적인 것 같지만 은밀하지 않다. 바쁘고 정신없던 의대생 시기에 편안한 안식처이자 쉼터였던 재즈, 미국에서 지냈던 2년의 연수 기간 동안 외로움이 아닌 천국에서 보내는 최고의 휴식 같은 시간이 되게 해 준 재즈, 엘피(LP)와 오디오를 접하며 삶의 소소한 행복을 알게 해 준 재즈, 귀국 후 재즈에 빠져있는 많은 친구들과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면서 재즈에 대한 많은 정보와 지식을 나누며 격조 있는 삶을 지속하게 해 주는 재즈 이야기가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개인의 소소한 일상에 더해 재즈를 가장 쉽고 째지(jazzy)하게 풀어주는 입문서이자 이미 재즈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나, 재즈에 대한 조예가 깊은 전문가나 할 것 없이 모두를 재즈 담론으로 이끄는 재즈 에세이다.

오늘 ‘나도 재즈 한 번 들어 볼까?’하는 생각이 든다면, 혹은 재즈 생활을 하다 가끔 ‘재즈를 제대로 즐기려면 어떤 음반을 들어야지?’ 길을 잃는다면 <째째한 이야기>가 답이다. ‘이 좋은 재즈 음반을 나만 들고 있는 거야!’라며 재즈 저변을 아쉬워하는 내공 깊은 재즈 마니아도 꼭 이 ‘째지한 남자’를 만나라! 재즈의 깊은 바다에서 30년 넘게 헤엄치고서도 아직 듣고 싶은 재즈 음반이 많다고 말하는 그가 평생을 함께할 재즈 친구로 남을 것이다.

덧붙이자면 저자는 책을 집필하면서 필요한 음반 자켓, 음반 레이블, 기기 등 다양한 사진을 그림으로 그렸으며,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듯이 많은 사람에게 휴식과 안정을 전해주는 재즈를 알리기 위해 오늘도 재즈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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