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관리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 먹고 싶은 것도 참고, 혹독한 운동도 견뎌내야 하지만 노력에 비해 시간이 오래 드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세계에서 비만율이 낮은 축에 속하는 한국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것은 대개 ‘부분비만’ 때문이다.
이 중 여성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단연 허벅지 등 하체비만이다. 여성호르몬은 허벅지를 굵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요소다. 이는 임신 과정에서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허벅지·아랫배 등으로 살이 찌도록 한다. 여성호르몬이 왕성해지는 사춘기 때부터 하체가 굵어졌다고 하는 여성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머니나 여자 형제의 체형 등 유전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이렇다보니 부분비만 개선은 전반적인 몸의 부피를 줄이는 것보다 까다로운 일일 수밖에 없다. 하체비만에서 ‘허벅지’ 딱 한 곳만 가늘게 만들 수 있는 마법의 식품이나 운동은 없다는 의미다.
최근 진료실을 내원하는 의료소비자 중에는 필라테스 강사·헬스트레이너 등 피트니스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적잖다. 운동으로 가꾼 몸매의 ‘한끗’을 완성하기 위해 의학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이 중 선호도가 높은 게 지방흡입 수술이다. 과도하게 축적된 부위의 지방을 음압·초음파 등으로 제거해 몸매를 교정한다. 한번 시술로 당장 허벅지·복부·팔뚝 등의 가시적인 사이즈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랜 기간 혼자서 애쓰는 것에 지쳤다면 현대 의학의 도움이 유리할 수 있다.
특히 특정 부위에만 유독 지방이 많아 전반적인 몸매라인이 망가져 보이거나, 핏을 망치는 허벅지·팔뚝·복부의 ‘한줌’을 개선하기 위해 받는 추세다. 지방흡입수술은 고도비만인 사람이 받을 경우 부피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부분비만으로 고민하는 평균체형을 가진 사람은 확연한 몸매라인 교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방흡입이 대중화되면서 부작용 사례도 늘어나는 게 사실이다. 성공적인 지방흡입의 포인트는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지방을 적정량 남기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허벅지 등 라인이 울퉁불퉁하게 보이거나, 피부색이 거뭇거뭇하게 변하거나, 미세조직이 손상돼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과도한 욕심에 지방을 무리하게 빼낼 때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다. 무분별한 시술을 지양하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
수술 후 개선된 허벅지 사이즈를 오래 유지하려면 생활습관을 교정할 필요도 있다. 우선 하체비만의 적인 허벅지 살을 찌기 쉽게 만드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 이 중에서도 설탕 같은 단순 ‘당질’ 섭취를 피해야 한다. 밀가루·설탕 등은 혈당을 급격히 뛰게 만들고, 인슐린 작용과 관련해 지방분해를 억제시킨다. 부종을 유발하는 짜게 먹는 습관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하체비만의 원인이 되는 ‘더딘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말고 1시간에 10분 정도는 움직이고, 스트레칭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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