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부위는 흔히 다이어트에서 ‘신의 영역’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이즈 개선이 어렵다. 다이어트로 목표 체중에 도달한 사람들도 그리 변하지 않은 종아리 사이즈에 당황할 정도다.
하체 비만 다이어트의 마지막 관문은 ‘종아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부나 허벅지에 비해 몸무게의 영향을 그리 받지 않는 부위이기 때문. 몸의 부피가 줄어드는 것에 비해 죽어도 줄어들지 않는 부위 중 하나다.
평소 굵은 종아리를 개선하겠다며 진료실을 찾은 고객이 있다. 여고시절부터 툭 튀어나온 다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툭 튀어나온 비복근은 마치 다리 모양을 ‘곤봉’처럼 보이게 했다. 롱부츠는 커녕 앵클부츠조차 신는 순간 종아리가 두드러져 보이고, 남들이 ‘부츠컷’으로 입는 바지는 그에게 스키니진이 될 뿐이었다.
스트레칭, 경락마사지 등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봤지만 굵은 종아리가 가늘어지지는 않는다며 울분과 함께 하소연했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지방흡입을 결심한 것이다.
사실 종아리는 교정이 어려운 부위인 만큼 지방흡입 수술도 까다롭게 이뤄진다. 누구나 종아리 지방흡입으로 드라마틱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종아리는 특성상 지방뿐 아니라 근육발달로 인해 부피가 커진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지방이 많이 분포돼 수월하게 이를 흡입하는 허벅지 지방흡입·복부 지방흡입·팔뚝 지방흡입에 비해 추출될 수 있는 지방의 양도 그리 많지 않다. 종아리 지방흡입은 다리에 지방이 아주 많은 경우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더욱이 종아리가 콤플렉스인 사람 대부분은 지방형보다 근육이 많아 두꺼운 근육형이다. 고도비만이라도 종아리 근육이 같이 커지기 쉽다. 종아리 지방흡입이 허벅지, 팔, 복부에 비해 지방흡입 수술 전후 차이가 적은 이유다.
우선 자가 체크로 자신의 종아리가 어떤 유형으로 인해 굵어졌는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종아리 전면의 평평한 내측면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을 때 피부 밑의 뼈가 딱딱하게 만져진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게 유리하다.
반면 해당 부위가 말랑말랑 쿠션감이 느껴지면서 그 아래로 뼈가 만져진다면 종아리 전체에 지방이 상당히 있어 어느 정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 수술 전에 지방과 근육의 비율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 또는 컴퓨터단층촬영(CT촬영) 등으로 진단해야 한다.
종아리 지방흡입의 성공 포인트는 ‘라인’을 어떻게 살리느냐다. 라인과 종아리 근육 모양을 고려해 남길 부분은 적당히 남겨야 아름다운 각선미로 디자인할 수 있다.
실제로 지방흡입 시 발목 주변 아킬레스건과 복사뼈 사이까지 꼼꼼히 빼지 않으면 어색한 다리라인이 나와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의료진이나 환자가 과욕을 부려 무리하게 지방을 많이 뽑을 경우 다리가 울퉁불퉁하게 보이고, 속칭 ‘종아리 알’로 불리는 부위가 더 도드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상황을 정확히 진단받은 뒤 시술에 나서야 만족도가 높다. 근육이 발달한 경우 필요에 따라 종아리 보톡스 등을 병행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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