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 ‘창업 열풍’ 식지 않기를

[데스크칼럼]

470조에 달하는 2019년 ‘슈퍼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올해 예산인 428조8000억원보다 9.5% 증가했으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예산 증가율 10.6%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치다. 이중 일자리 예산은 22조9000억원으로 확정됐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6000억원 줄기는 했지만 전년대비 20% 정도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고용시장 악화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적극 반영한 셈.

이처럼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은 정부 정책 기조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런 속에서 보건산업 관련 일자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보건산업 일자리 현황’에 따르면 2017년 보건산업 일자리는 82만9000명으로 2016년 79만5000명에서 4.3% 증가했다. 보건의료서비스는 2017년 68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2만8000명 늘었으며,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제조산업 종사자는 같은 기간 6000명 증가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보건산업 일자리 추이를 보면, 보건산업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연평균 4.3% 증가했고, 보건제조산업이 6.3%, 의료서비스가 3.9% 늘었다. 보건제조산업의 경우 화장품산업의 일자리가 연평균 10.7%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보건산업 창업도 크게 늘었다. 특히 연구개발업의 창업과 연구인력의 비중 증가 등 기술기반 창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산업의 체질 강화를 위해 고무적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보건산업 창업기업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2010~2016년 창업 기업은 4144개. 의료기기 창업이 2429개로 과반(58.6%)을 넘었고 연구개발업 555개(13.4%), 기능성화장품 399개(9.6%), 건강기능식품 391개(9.4%), 의약품 279개(6.7%) 순이다.

같은 기간 보건산업 창업기업의 총 고용인원은 3만472명. 직무별 인력 비중은 경영·관리 3693명(12.1%), 연구개발 9082명(29.8%), 일반사무 4473명(14.7%), 기능·생산 9669명(31%) 등으로 집계됐다. 기능·생산에 이어 연구개발 인력이 30%에 육박하는 것이 눈에 띈다. 창업기업 71%가 연구개발 조직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창업기업들은 창업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자금 확보(82.9%)를 꼽았다. 생계유지 문제(21.7%), 창업 관련 지식·경험 부족(17.4%)도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창업기업의 65.6%는 정부 창업지원사업 수혜 경험이 있었지만 정부 지원 사업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한 경우도 30%를 넘었다. 절차와 구비서류가 복잡해 포기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보건산업 제2창업 열풍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혁신적인 기업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은 필수다. 창업을 위한 금융·세제 지원은 물론이고 혁신 기술개발을 위한 R&D나 경제적 생계유지 지원도 필요하다.

기술 기반 창업기업들이 일하기 좋은 산업환경 구축은 결국 보건산업이 글로벌 강국으로 가는 발판이 될 것이다. 부디 이들 창업기업들의 열기가 식지 않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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