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복통에 변비・설사 반복…삶의 질 ‘뚝’

[질병탐구/ 과민성 대장증후군]

기질적인 원인없는 기능성 위장관질환

국민 7~15% 발병…중년여성 고위험군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기질적인 원인 없이 배변 양상의 변화와 동반된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을 특징으로 하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대장내시경이나 엑스선 검사를 받아 보아도 복부에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이 발견되지 않으며 만성적 또는 반복적인 불쾌한 소화기 증상들이 나타난다. 즉 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으며, 배변 후에도 잔변감으로 인해 불편을 느낀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 중의 하나로 전체 인구의 약 7~15% 정도에서 나타나고 있다. 젊은이나 중년의 성인에 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자가 남자에 비해 많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함께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킬 수 있다.

◇원인

과민성 장증후군의 원인은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고,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위장관 운동의 변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질환은 복통과 함께 배변의 변화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의 변화가 주된 증상인 질환인데 이러한 가정으로 유추해 보면 장운동의 이상이 중요한 발병 원인임을 알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질병이 알려진 이후 많은 연구가 있었으나 이 질환에만 국한된 특이한 운동 이상은 아직 명확하게 발견되지 않았다.

△내장 과민성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의 대장 내에 가스를 주입하거나, 풍선을 넣어 확장시키면 정상인에서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의 적은 용량에도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 과민성은 대변이 있는 느낌이나 가스가 찬 것 같은 통증보다는 아프거나 불편감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위장관 내에서는 식후, 음식을 골고루 섞는 활동, 위산의 분비 활동, 장의 운동 등이 일어나고, 이를 감각신경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은 이런 소화과정을 느낄 수 없고, 이중 아주 적은 정보만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면, 과식 후 포만감으로 식사를 중단 하게 되고, 배변 전 직장 팽만감이 있어 화장실에 가게 되며, 가스 느낌이 있을 경우 방귀로 가스를 배출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이러한 일상적인 자극이 과민하고 과장되게 느껴진다면 증상이 생긴 것입니다.

내장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 및 유발인자는 △심리적 요인 △장염증 △비정상적인 장내 상주 세균 및 소장 세균의 과다 증식 등이 있다.

병원을 찾는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들 다수는 만성적인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 증상을 보인다. 정신적 스트레스 및 심리적인 요인은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정확한 발병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위장관은 신경과 신경전달 물질에 의해 뇌와 직접적으로 연계해 뇌-장 신경계를 만들고 있다. 뇌의 정신적・심리적 변화는 바로 위장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정상인도 스트레스를 유발한 뒤 장을 확장시켜 보면 그 민감도가 증가한다. 만성적인 심리적 스트레스가 뇌신경계에 장기간 지속적인 변화를 주면 뇌-장 신경계를 통해 과민성 장증후군의 여러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세균성 장염을 앓고 난 후 장에는 더 이상 염증소견이 관찰되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배변 이상과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소위 ‘감염 후 과민성 장증후군’이라고 진단하며, 장염 후 약 7~30%의 환자에게 발생한다. 이 경우 직장의 민감도가 증가하고, 조직검사 상 염증세포의 수가 증가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의 일부는 대장 내 상주 세균의 구성이 비정상적이다. 이로 인해 장관 내 발효가 증가하고 과다한 가스가 생성돼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을 유발한다.

정상적으로는 균의 증식이 미미한 소장에서 세균이 과다 증식하는 경우에도 만성 설사나 복통, 가스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

과민성 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복통이 심해도 이런 증상은 변을 보고 나면 대개는 그친다. 점액질 변, 복부 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이런 증상이 몇 개월에서 몇 년씩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는 별 이상이 없다.

정상 배변은 사람에 따라 하루에 3번, 혹은 일주일에 3번 정도지만 출혈이 없어야 하며, 배변 시 경련성 복통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설사 혹은 변비가 있거나, 설사와 변비를 동시에 호소하거나 점액성변을 본다. 대변에 피가 보이거나, 열이 나거나, 체중감소, 계속되는 심한 통증 등의 증상은 과민성 대장증후군보다는 다른 심각한 장 질환 때문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설사 우세형 과민성 대장증후군의는 아침 기상 시, 또는 아침 식사 후에 설사가 악화되는데 과다한 점액을 포함한 묽은 대변을 3, 4차례 본 후에 좋아지며, 그 후 하루 동안 편안해지는 경우가 많다.

변비 또는 변비와 설사가 동반되는 만성 복통이 동반할 수도 있다. 복통은 가벼운 스트레스나 식후에도 유발될 수 있고, 배변 후에도 잔변감을 동반할 수 있다. 그 외의 증상으로 심와부(명치) 작열감, 과도한 복부 팽만감, 요통, 무력감, 실신, 심계항진 등이 있을 수 있다.

◇진단

현재 과민성 장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는 생물학적 지표는 없으며, 진단은 증상에 근거해 이루어진다.

기질적인 문제를 배제하기 위해 앞서 말한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들이 수개월이상 자주 발생하면 소화기 내과 전문의나 전문 클리닉을 찾아 자세한 병력과 신체 진찰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남자인 경우,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50세 이후에 증상이 시작됐거나 통증과 불편감으로 잠에서 깨는 경우, 빈혈이나 체중 감소가 동반된 경우,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 최근 항생제를 복용한 경우 등 경고 증상들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질병의 가능성이 있다. 대장경검사, 혈액검사, 대변 기생충 검사, X-선 촬영 검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

설사가 주증상인 경우 약 2주 정도 우유 등 유당이 포함된 음식을 금하고 하거나 수소 호기 검사를 시행해 유당불내성에 의한 증상인지 감별한다.

변비가 주증상인 경우 대장 무력증과 골반저 기능이상 등을 감별해 진단해야 한다. 현재 소개된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진단기준은 여러 가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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