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미세먼지 기도자극 발작적인 기침 유발

[질병탐구] 기관지 천식

가래 호흡곤란 가슴 천명음 주요 증상

발병연령 낮아져 어린이 5~10%가 환자

강추위가 지속되고 건조한 바람과 일교차가 큰 요즘 호흡기질환 환자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 오염물질은 만성적인 호흡기질환 환자나 영유아와 노인은 면역력이 떨어져 기관지천식, 알레르기비염 등과 같은 호흡기질환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황사가 발생하면 호흡을 통해 흡입되는 먼지 농도가 평상시 3배까지 증가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사람들도 기관지점막이 자극돼 기침이 나거나 숨이 찰 수 있는 정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2월에서 2016년 2월까지 비염 약 187만명, 천식 약 29만명으로 6~8월 비염 약 99만명, 천식 약 18만5천명에 비해 1.5~2배가량 늘어났다. 2017년 3월(27만94명)부터 천식 환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4월(28만778명)에 연 최대치를 보였다.

연구에 따르면 황사기간 동안 호흡기질환 환자가 약 20%정도 증가하며 기관지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 폐기종)기관지확장증 등 만성적인 호흡기질환 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기오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발생하는 기관지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지며 숨이 차고 가랑가랑한 불편한 숨소리가 들리면서 심한 기침 증상이 나타난다.

호흡기 전문의에 따르면 특히 기관지천식은 호흡곤란, 기침, 가래 및 가슴에서 천명음이 나는 증상으로 많은 환자들이 천식 발작이 있을 때만 일시적으로 치료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기도의 염증이 계속되면 폐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위험성이 있다.

기관지 천식은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인 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겨 기도 벽이 부어 오르고 기도 내로 점액분비물이 많이 방출되어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기관지천식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감기이며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대기오염, 달리기 등의 운동 후 담배연기, 기후변화 등이 있다.

기관지 천식은 약물사용 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집먼지진드기 등이 생기지 않도록 이불이나 베개 등을 자주 세탁하고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으며 애완동물의 털, 담배연기 등을 실내에서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기나 공기청정기, 가습기를 사용하여 맑은 공기와 적절한 실내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환절기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관지 천식은 가을을 지나 겨울에 환자수가 급증한다. 겨울철은 일교차가 심해지고 다소 건조해지는 시기로 외부기온의 차가 너무 심해지면서 신체가 적절한 체온 유지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어 피로해지고 저항 능력이 떨어져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과 같은 호흡기알레르기질환의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는 “겨울철에 알레르기비염, 천식이 심해지는 이유는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짐에 따라 코와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체내에 침투하기 쉬워지고, 차고 건조한 공기가 기관지 수축과 혈류량을 감소시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관지천식은 발병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 들어 기관지 천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여 어린이의 5∼10%에 이르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모유 대신 우유를 먹이고 이유식을 조기에 사용하는 것과 더불어 침대, 카펫, 커튼 사용과 아파트에 거주하는 등 서구화된 생활양식 및 대기 오염 등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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