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년층 다발 50세 이상 환자 85% 차지

[질병탐구-기관지 확장증]


잦은 호흡기감염·폐렴 등으로 기관지 손상 주원인

기침 가래에 심하면 악취도 객혈 방치시 패혈증 사망

요즘처럼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고 밤낮의 기온차가 커지면서 독감을 비롯해 많은 호흡기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차갑고 건조한 겨울철 공기는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면역력이 감소하면서 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환부터 천식, 기관지확장증, COPD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기 쉽다.

특히 기침이 잦고 심할 경우 목에서 피가나는 경우 ‘기관지 확장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얼마전 허스키한 매력적인 목소리로 대중에게 인기를 구가하던 중견가수인 한영애씨가 모 방송에 출연해 과거 기관지 확장증으로 진단을 받아 노래를 그만 둘 뻔한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다.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기관지 확장증은 노래를 직업으로 목을 많이 쓰는 가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방송에서 "숨을 한 번 쉬려면 너무 힘들었다"며 "무대에서 내려와 분장실에 들어오면너무 힘들어서 쓰러졌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의사가 노래를 그만두라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밝힌 그녀는 결국 기관지 확장증 때문에 약 2년 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기관지 확장증은 기관지 벽의 탄력성분 및 근육성분의 파괴로 인해 병적으로 확장돼 있는 상태를 말하며, 반복적인 기침 및 발열, 다량의 농성 객담 증상을 보인다. 기관지의 염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상기도감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아데노 바이러스를 비롯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다.

전문의에 따르면 기관지확장증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만약 세균 감염이 있으면 빨리 적절한 항생제를 써서 치료를 시작해야하는 것과 아침 밤사이에 고인 가래를 열심히 뱉어내고 필요하면 가래를 잘 배출할 수 있게 물리요법을 시행한다.

가래의 배출을 돕기위해 거담제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 환자에 있어 감염이 있을 경우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지만 반복되는 감염에 대해 항생제치료를 하다보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감기와 같은 간단한 질환이라하더라도 자가로 치료하기보다는 반드시 호흡기내과의사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기관지확장증의 주 증상은 기침과 다량의 가래를 배출하는 것이다. 세균감염이 심해지면 가래는 고름같이 되고 악취가 지독하게 된다. 세균감염이 반복되면 기관지 염증반응으로 객혈을 보이게 되는데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관지확장증 환자는 대량객혈로 인한 질식, 폐기능저하로 인한 호흡부전과 폐성심 및 세균감염에 의한 폐혈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기관지 확장증' 환자는 50세 이상의 중·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85%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9∼2013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결정자료를 이용해 '기관지 확장증'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09년 약 7만5000명에서 2012년 약 8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3년 한해동안에는 약 5000명 감소해 약 7만5000명에 달했다.

최근 5년간 '기관지 확장증' 진료환자의 성별 점유율은 남성이 41.1%~42.4%, 여성이 57.6%~58.9%로 여성 진료인원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관지 확장증은 객담을 효과적으로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타인을 의식하는 여성의 강한 성향이 객담 배출을 기피한 결과 여성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기관지 확장증' 점유율은 60대 구간이 전체 진료인원의 30.1%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70대 이상 28.4%, 50대 26.4% 순이었다. 특히, 50대 이상 진료인원의 비중이 85%로 '기관지 확장증' 진료인원의 대부분은 중·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50대 이상의 진료인원이 많은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면역기능 저하로 인한 잦은 감기와 반복되는 기관지내 염증에 의해 미만성 기관지 확장증이 나타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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