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균 잡아라” 다제내성 결핵치료제 개발 활기

[질병탐구/ 결핵 치료제 개발 현황] 레고캠․큐리언트, 파이프라인 보유…파스퇴르硏 신약 후보물질발굴 착수

세계적으로 다제내성 결핵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정복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다제내성결핵은 약에 내성이 생겨 1차 표준치료제인 이소니아지드, 리팜핀 등은 물론 2차 계열 약제에도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결핵에 관한 한 보건 후진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DC 34개국 중 결핵 발생률 1위다. OEDC 평균 결핵 발생률보다 무려 8배나 많다.

더 큰 문제는 해마다 3만명 이상 발생하는 결핵 환자 중에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결핵환자가 4%대에 이른다는 점이다. 즉 매년 1200여명의 신규 결핵환자가 현재 개발된 약으로는 치료가 어렵다는 의미다. 근래에 들어 기업들이 결핵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결핵 치료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바이오벤처기업인 레고캠바이오사이언스로, 보유중인 임상 2상 파이프라인 Delpazolid(LCB01-0371)이 지난해 9월 미국 FDA로부터 QIDP(감염질환제품인증) 승인을 받았다.

Delpazolid는 레고켐이 자체 개발중인 슈퍼 항생제로 안전성이 뛰어나며 장기 복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경구제는 다제내성 결핵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 중이며 지난해 7월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주사제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QIDP 승인에 따라 Delpazolid가 미국 FDA 승인을 받게 되면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얻은 7년, QIDP 5년 등 총 12년의 시장 독점권을 부여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신약 개발기업인 큐리언트는 다제내성결핵 치료제 ‘Q203’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Q203은 지난해 유럽연합(EU) 산하 임상개발 지원기구의 공동연구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5년간 136억원의 임상비용을 지원받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Medicines control council(MCC)로부터 초기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이 외에도 임상1상 개발에 대해 범부처신약개발 사업단 과제 지원을 받았으며 지난해 유럽연합 EDCTP 펀드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큐리언트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바이오신약 연구․개발 전문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지난 2008년 7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되어 설립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최근 국립마산병원과 공동으로 항결핵 혁신 신약 전임상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최첨단 바이오 이미징 기술 및 약물 최적화 기술을, 국립마산병원은 다양한 임상 경험을 각각 보유하고 있어 바이오 이미징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내성 결핵치료제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결핵균을 사멸시킬 수 있는 항생제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 내성문제에 직면해 있는 결핵균 치료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외에 치료신약 개발기업인 큐라티스가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국내 최초로 성인용 결핵예방백신의 2a상 임상시험(IND) 승인을 받는 등 결핵을 둘러싼 관련기업들의 도전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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