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로 개발된 의약품은 지구상에 '피레스파(성분명 피르페니돈)',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 등 2종류뿐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자면 치료제라고 하기에 다소 부족한 점이 많다. 질병의 진행을 멈추게 하지 못하고 폐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만 있기 때문이다.
특발성 폐섬유증이란 폐포벽이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폐조직에 심한 구조적 변화를 야기하는 질병이다. 점진적으로 폐기능이 저하되어 결국 호흡곤란에 이르게 하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세계시장 규모는 20억달러(약2조1726억원)로 추산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피레스파’가 독점체제를 구축하면서 지난 한해동안에만 163억원을 청구한 블록버스터 희귀의약품이다. 국내 환자 수는 50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레스파’는 미국 인터뮨과 시오노기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국내 판권은 일동제약이 시모노기로부터 확보했으며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해 적응증을 획득한 신약이다. 폐조직 섬유화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 등의 증식인자 생성을 조절해서 폐의 섬유화를 막는 작용을 한다.
‘오페브’도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을 통해 지난 2월 국내에 비급여로 출시됐다. 오페브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허가받은 최초의 타이로신키나제 억제제 계열 특발성폐섬유증 표적피료제다. 특발성폐섬유화증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최초의 표적치료제로, 폐기능 감소를 5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들어 피레스타 제네릭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영진약품과 코오롱제약이 피레스타 제네릭인 ‘파이브로정’과 ‘피레스코정’을 출시하고 오리지널 의약품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이오벤처기업도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레고캠바이오는 최근 브릿지바이오에 오토택신 저해 신약 후보물질 ‘LCB17-0877'를 기술이전하고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공동개발에 들어갔다. ‘LCB17-0877'은 섬유증 등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의 일종인 오토택신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가천대 길병원 산학협력단이 메트포르민과 설포라제 복합제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