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항암화학요법 후 생존율 53%·재발률 31%

[질병탐구/혈액암] 인터뷰- 김혁 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재발 방지에 효과적

전신기능 저하 고령환자는 저메틸화치료

Q. 혈액종양내과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독자들을 위해 혈액종양내과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신다면요?

A. 혈액종양내과학은 혈액과 관련된 질병, 암과 연관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내과의 분과 학문입니다. 혈액종양내과는 혈액 질환을 다루는 혈액내과, 종양을 나루는 종양내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혈액내과는 혈액에서 발생하는 암성 및 비암성질환을 진료하는 과입니다. 즉, 혈액수치 이상, 혈액암 및 혈액응고질환을 다루는 과입니다.

Q. 현재 혈액암(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시행되고 있는 최신 치료법은?

A.치료의 기본은 항암제를 이용한 항암화학요법 입니다. 정상세포와 구별되는 암성세포만의 특징에 작용하는 항암제의 투여로 암성 세포를 공격해 사멸시키는 원리 입니다.
집중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 비교적 젊고(65세 미만) 전신 기능이 양호한 환자는 완치를 목표로 하며, 집중항암화학요법과 동종조혈세포이식을 시행합니다. 연세가 많고 전신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진행을 방지하고 혈액수치의 회복을 목표로 저메틸화치료를 시도합니다.

Q. 국내외 혈액암(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치료제 시장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요? 또 ‘표적치료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A. 일반적인 항암화학요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감염 및 부작용 관리에 대한 치료법이 향상되면서 전체적인 치료 성적의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수 년 전부터 집중항암화학요법이 불가능한 전신 기능이 감소된 고령의 환자에서 저메틸화치료가 도입됐습니다. 최근 FLT3 돌연변이, 항CD33 항체, CAR-T 세포 치료 등 특정한 유전자 이상 또는 특정면역 표지를 목표로 하는 표적 치료제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Q. 혈액암(급성골수성백혈병)의 생존율과 재발률은 얼마나 될까요?

A. 진단 당시의 질병 위험도, 집중항암화학요법이나 저메틸화치료 등의 치료 종류, 치료에 대한 초기 반응에 따라 달라집니다. 최근에 시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집중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 52.8%, 재발률 31.4%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메틸화치료를 시행한 경우에는  중앙생존기간이 7.7개월입니다.

Q. 현재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의 많은 경우 최종 치료법은 여전히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이라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조혈모세포이식치료와 치료 성적은 어느 정도입니까?

A. 동종조혈세포이식이 최종 치료법이라기 보다는 재발 방지 치료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보면 됩니다. 질병의 위험도, 이식 당시의 상태, 공여자 종류 및 이식 종류에 따라 매우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약 60% 생존율, 10% 정도의 치료 관련 사망률, 약 30% 정도의 재발률을 보입니다.
현재까지는 백혈병을 완전히 없애 재발이 되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은 고용량 항암치료/조혈세포이식을 시행한 경우로 한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고용량 항암치료를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신체적 조건이 된다면 항암제에 의한 부작용, 합병증을 감수하고 강력하게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충분한 신체적 조건이란 일반적으로 75세 이하, 심장/폐/간/신장 등의 장기 손상이 크지 않은 경우지만 75세 이상이거나 장기 손상이 있는 경우라도 고용량 항암치료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Q. 고령화사회가 되어 감에 따라 고령의 환자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환자 평균 연령도 70세에 이르고 있는데요 고령환자의 치료는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A. 고령의 환자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진단했을 때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포기하는 경우를 꽤 많이 보게 됩니다. 이는 고령 환자는 치료법도 없고, 치료를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입니다. 아무리 설득을 해도 의사의 말을 믿지 않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하지만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므로 오히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만 여생을 조금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현재 여러 유전자 이상을 목표로 하는 신약들이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매우 효과적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용량 항암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치료 목표는 증상 호전, 합병증 치료 및 생명 연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고 할지라도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치료를 통해 병이 보이지 않게 되는 관해에 이르고 정상적인 혈액 수치를 회복하는 등 병이 없어 졌다고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갈 수도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도해 봐야 합니다. 현재 저용량 항암치료, 다코젠, 비다자 등의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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