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환자 생존율 70%…3기 넘으면 40%로 '뚝'

[질병탐구/ 난소암] 인터뷰-주웅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장

  임신·출산 경험없는 여성 더 위험

 '난관 절제술로 예방' 연구결과도

Q. 20대 난소암 환자는 2012년 825명에서 지난해 1218명으로 5년 만에 48%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난소암 환자가 자꾸 늘어나는 원인은요?

A. 난소암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부인암 세 가지가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인데 자궁경부암은 예방백신 개발, 조기 검진 프로그램의 성공 등으로 발생이 점차 줄고 있습니다.

자궁내막은 비만, 당뇨 등 성인병과 관련 있으므로 식생활, 생활습관이 서구화 되면서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반면 난소암의 경우는 이런 요인들과는 관계없이 인구의 노령화로 발생 인구가 늘어난다는 설명이 가능하고, 평생 동안 임신, 출산이 한 번도 없는 여성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난소암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무엇이며, 현재 난소암 치료에 시행되고 있는 최신 수술법(치료법)은?

A. 난소암의 치료원칙은 첫째 잔류병소를 남기지 않는 철저한 수술, 둘째 항암치료입니다.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에 사용되는 방사선 치료는 잘 쓰지 않습니다.

난소암은 복강 내 어느 장기든 전이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대장, 소장, 간, 비장 등의 장기나 횡격막 하부, 뒷복벽, 대동맥주위 임파선 등에 전이될 수 있습니다. 난소암 수술은 전이 병소를 모두 제거하여 육안적으로 남아 있는 병변이 없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때문에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혈관외과 의사들과의 협진 수술을 벌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로 모든 병소를 제거한 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전이 세포들을 없애기 위해 항암치료를 하게 됩니다. 항암치료는 혈관 주사로 하는 방법, 복강 내에 저류시키는 방법, 고온을 유지하면서 관류시키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열암치료법도 난소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Q. 국내외 난소암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치료제 시장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요?

A. 난소암 치료에 쓰이는 약제들은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존의 항암제, 기존 항암제와 성분은 같으나 약물전달 방식을 개선시켜 효과를 높인 항암제, 부작용을 줄인 항암제 등이 항암제의 종류들입니다.

표적치료제는 난소암의 전이와 재발을 막을 수 있는 특정한 표적만을 공격하는 약제로 항암제와 함께 투여하거나 항암치료 후 유지 요법으로 쓰입니다.
이 밖에도 BRCA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들에게 특히 효과가 더 좋은, 이른바 동반진단 약제도 최근 개발돼 사용되고 있습니다.

Q. 난소암의 생존율과 재발률은 얼마나 될까요?

A. 난소암 1기, 2기 환자의 생존율은 약 70%정도입니다. 그러나 3기 이상의 경우 생존율은 40%정도입니다. 최초 진단 시 60% 정도의 환자가 3기 이상으로 판정됩니다.

때문에 난소암은 치사율이 높은 암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종양의 증거가 완전히 없어진 이후에도 수 년 혹은 수 개월 내에 재발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3기 이상의 환자는 반 이상이 재발을 겪습니다.

Q. 양측난관절제술을 받으면 난소암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난소암 예방을 위해선, 양측난관절제술이 효과적일까요?

A. 이 같은 연구결과는 특히 악성도가 높은 장액성난소암의 발원지가 난소와 연결되는 난관끝부분이라는 병리학적 관찰들을 통해 도출됐습니다. 이 때문에 난소를 절제해 난관끝부분 암세포 발원지를 없애는 것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리라는 추정을 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결과들은 양측난관절제술이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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