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암' 발견하면 말기? 5년 생존율 24% 불과

질/병/탐/구 - 암 사망률 1위 '폐암'

◇서론
국가 암 등록 통계에 의하면 폐암은 암 사망률 1위다. 연간 2만3000명이 폐암에 걸리지만 전체 5년 생존율은 23.5%에 그친다. 특히 말기(4기) 폐암 진단을 받으면 5년 생존율이 1% 내외다.

폐암은 증상을 알아채기 힘들어 ‘침묵의 암’이라고도 불린다. 폐암이란 폐에서 비정상적인 암 세포가 무절제하게 증식해 종괴(덩어리)를 형성하고 인체에 해를 미칠 때 이를 폐암이라 한다. 폐 내에 국한돼 발견되기도 하지만, 진행되면 반대쪽 폐뿐만 아니라 임파선이나 혈액을 통하여 온몸으로 전이될 수 있다(뼈, 간, 부신, 신장, 뇌, 척수 등).

국내 한국인 사인 분류 통계에 의하면 폐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사망률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더 위협적인 현상은 흡연과 무관한 폐암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여성 폐암 수술 환자 831명의 88%는 평생 담배를 피운 적이 없었다.

◇원인
흡연은 폐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대기오염을 위시해 환경이나 직업에 따른 여러 물질에의 노출을 원인 인자로 들 수 있으며, 석면, 크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물질의 노출에 더해 흡연 습관이 있으면 폐암 발생에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유전적인 소인, 호흡기 질환의 기왕력 등이 폐암과 관계가 있다.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대국민 금연광고.

◇종류
폐암은 구성된 세포의 형태 차이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나눈다. 이 중 비소세포암이 83%가량이다. 비소세포암에는 편평세포암, 선암, 대세포암, 카시노이드 등이 포함된다.

소세포암은 악성도가 높고 증식 속도가 빨라서 간, 뇌, 뼈, 부신 등 다른 장기에 전이가 잘 되고 예후가 좋지 않다. 비소세포암 중 흔하게 발생하는 편평세포암은 흡연과 가장 연관성이 크다. 폐암의 약 85%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밖에도 석면, 비소, 크롬 등의 위험 요인에 노출된 직업적 요인, 공기 중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 방사선 물질 등의 환경적 요인 및 폐암 가족력이 있는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발생한다.

편평세포암은 암이 서서히 커지지만 간, 부신, 중추신경계, 췌장 등 다른 장기에 전이가 잘 된다. 선암의 경우에는 비흡연자 중 특히 비교적 젊은 여성에게서 빈도가 높으며 초기에 혈관과 임파관을 침범해 원격전이가 빠르게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결핵 치료를 했거나 폐결핵을 심하게 앓아서 후유증으로 폐에 상처가 넘은 경우에는 폐암이 더 잘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증상
폐암은 특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감기 증상, 기침, 피 섞인 가래 혹은 객혈, 호흡곤란, 흉부의 통증, 쉰 목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5년 발표된 폐암의 검진권고안에서는 55세에서 74세인 남녀 중 30갑년 이상의 고위험흡연자는 매년 저선량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진단
흉부에 증상이 있을 경우 가장 쉽고 비용이 적게 드는 검사법이 흉부 X선 촬영이다. 폐에 혹이 생겼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5mm 이상이 돼야 발견되고 심장 뒤쪽, 뼈와 겹치는 부위 등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흉부 X선 촬영에서 고립 폐결절이 보이면 다음으로 흉부 CT를 시행하여 결절의 악성 여부를 감별해야 한다.

위치와 진행정도를 정확히 판단하려면 흉부 CT 검사를 해야 한다. 흉부 CT 검사는 보다 정교한 검사법으로 폐나 림프절, 다른 기관에 대한 해상도가 높아 암의 원발 부위 및 림프절 침범 등 병의 진행 정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흉부 CT 검사를 실시하고 폐암의 가능성이 클 경우 확진을 위해 조직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폐암의 정밀진단에는 우선 폐암의 확진 및 폐암 세포의 종류를 알기 위한 조직검사와 암세포가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 알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폐암의 치료 방법이 최종 결정된다.

◇예방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나, 실제로 병원을 찾는 폐암환자의 경우 증상도 없는 상태에서 흉부 X선 촬영이나 흉부 CT를 통해 우연히 조기 폐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 완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직 폐암의 조기 검진 방법은 확실히 정립되지 않아 주기적으로 검진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방사선량을 줄여서 촬영하는 방법으로 작은 크기의 종양도 볼 수 있는 저선량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T)법이 있어 폐암 조기 발견율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폐암의 예방법은 금연 이외에는 확실한 것이 없으며, 약 90%의 폐암은 금연을 함으로써 예방 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의 발생은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비례해서 증가하고, 금연 이후에도 최대 20년 까지는 폐암의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 금연이 폐암 예방을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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