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기침·쌕쌕거림, '액상형 전자담배 완전 전환·일반담배 병행 사용' 차이 관찰

미 보스턴대 연구팀, 기침·쌕쌕거림 성인 흡연자 추적, 흡연 형태에 따른 증상 변화 분석
일반담배 지속 흡연 대비 액상형 전자담배 완전 전환시 쌕쌕거림 사라진 비율 33% 높아
일반담배 병행 시 증상 개선 안 돼… 흡연량 줄이지 않으면 증상 사라진 비율 14~15%뿐

김혜란 기자 2026.11.05 13:42:47

미국 보스턴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앤드루 스톡스(Andrew Stokes) 교수 연구팀은 미국 성인 대규모 코호트(PATH) 자료를 활용해 기침이나 쌕쌕거림이 있던 흡연자를 추적 분석하고, 일반담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경우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병행 사용 등 흡연 형태에 따른 호흡기 증상이 사라지는 정도의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경우에는 쌕쌕거림이 사라진 비율이 높게 관찰된 반면, 일반담배와 병행 사용한 경우에는 증상 개선에 뚜렷한 이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Association of Cigarette–E-Cigarette Transitions With Respiratory Symptom Resolution)는 국제학술지 Nicotine & Tobacco Research(2025년 27권 7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NIH), 미국 식품의약국(FDA) 담배제품센터, 미국폐협회 등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아침저녁 기온 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기침, 쌕쌕거림 같은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천식 의료이용정보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천식 의료이용은 11월과 4월에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런 증상이 오래간다면 흡연 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일반담배를 끊고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꾸거나 두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등 흡연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흡연 형태 변화와 호흡기 증상 간 연관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미국 성인의 담배 사용을 매년 추적하는 대규모 코호트(PATH)의 2013~2019년 자료를 활용해, 조사 시작 시점에 일반담배만 피우면서 기침이나 쌕쌕거림이 있던 사람들을 추렸다. 기침은 감기나 흉부 감염과 무관한 밤중 마른기침으로 정의했다.

이후 다음 조사에서의 흡연 형태에 따라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 '금연한 그룹',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그룹',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병행 사용한 그룹'으로 나눈 뒤 증상이 사라진 비율(해소율)을 비교했다. 분석 대상은 기침이 있던 5210건(3362명), 쌕쌕거림이 있던 5367건(3173명)이었다.

 

흡연 형태 변화별 호흡기 증상 해소율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 대비 발생률비, 1보다 크면 해소율이 높음) 출처: 미국 보스턴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 논문 데이터 재구성 (Berlowitz 외, Nicotine and Tobacco Research, 2025)

 

분석 결과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과 비교했을 때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그룹은 쌕쌕거림이 사라진 비율이 33% 높게 관찰됐다(발생률비 1.33, 95% 신뢰구간 1.01~1.75).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로, 신뢰구간 하한은 1에 가까웠다. 기침이 사라진 비율은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발생률비 1.18, 95% 신뢰구간 0.93~1.50).

같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라도 일반담배를 완전히 끊었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랐다.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병행 사용한 그룹에서는 증상이 사라지는 데 있어 전반적인 이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흡연량을 줄인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흡연량을 줄이지 못하거나 오히려 늘린 채 병행 사용한 경우에는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보다 증상이 사라진 비율이 기침은 14%(발생률비 0.86, 95% 신뢰구간 0.76~0.99), 쌕쌕거림은 15%(발생률비 0.85, 95% 신뢰구간 0.72~1.00) 낮게 나타났다.

금연한 그룹은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보다 기침이 사라진 비율이 16%(발생률비 1.16, 95% 신뢰구간 1.02~1.32), 쌕쌕거림 사라진 비율이 21%(발생률비 1.21, 95% 신뢰구간 1.06~1.38) 높아, 두 증상 모두 사라진 비율이 높게 관찰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증상을 본인이 보고하는 방식으로 수집한 관찰연구로, 흡연 형태 변화가 증상 개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사람의 수가 적었고, 추적 기간이 짧아 증상 해소가 이후에도 유지되는지는 평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분석이어서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전자담배는 액상형 전자담배(e-cigarettes)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액상형 전자담배 전환의 잠재적 이점과 위험을 함께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일반담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는 호흡기 증상 개선을 경험할 수 있지만, 흡연량을 줄이지 못한 채 액상형 전자담배를 더한 병행 사용자는 오히려 증상이 사라질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미국 흡연자가 완전 전환보다 병행 사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점에서 이 차이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하고, 향후 연구에서는 완전 전환의 잠재적 이점과 병행 사용자의 위험, 장기 사용에 따른 미지의 위험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 특정 제품의 안전성이나 건강상 이점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며, 건강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선택은 금연이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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