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생명까지 위협받는 진료실…병협 "국가가 나서라"

세브란스병원 교수 흉기 피습에 강력 규탄…의료기관 안전대책 전면 재점검·가해자 엄중 처벌 촉구

김아름 기자 2026.11.05 13:19:07

병원계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진료 현장 흉기 피습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정부에 의료기관 안전대책의 전면 재점검을 촉구했다. 의료진을 향한 폭력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병원 자체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유경하) 지난 4일 세브란스병원에서 발생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피습 사건에 대해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피해 교수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했다.

병협은 "의료진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라며 "환자를 치료하고 돌봐야 할 병원이 오히려 의료진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하는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은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진료 현장에서 의료진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이자 의료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을 일회성 대책으로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18년 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희생된 이후 의료인 폭행 방지를 위한 법률과 각종 안전대책이 마련됐지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폭언과 폭행, 흉기 난동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병협은 법과 제도가 마련됐음에도 진료 현장의 안전이 실질적으로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진에 대한 폭력은 피해 의료인뿐 아니라 동료 의료진과 환자, 나아가 국민 전체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행위라는 설명이다.

이에 병협은 정부와 사법당국에 네 가지 대책을 요구했다.

우선 의료기관 내 흉기 반입과 폭력 행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병원 보안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돌발적인 위협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료진 폭행과 흉기 위협에 대한 무관용 원칙도 강조했다. 의료인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중대한 위해를 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하고, 어떠한 이유로도 폭력이 용인되거나 감경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병원에 안전관리 책임을 전적으로 떠넘겨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의료기관이 실질적인 대응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정부가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국가 차원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 의료진에 대한 보호와 지원 강화도 요구했다. 신체적 치료는 물론 심리적 회복과 법률적 대응까지 국가와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협은 "진료 현장의 안전은 의료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라며 "정부와 국회,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진료 현장 안전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진에 대한 어떠한 폭력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전한 진료 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김아름 기자
- GE헬스케어 '라피스캔' 국내 첫선…심장검사 시간·절차 줄인다
- 기본진료 원가보상률 79.1%…내과의사회 "저보상 개선이 우선"
- 지역의대 신설 강행에 의협 제동…"기존 의대·수련병원부터 지원"
- 또다시 진료실 흉기 공격…서울시의사회 "의료진 보호 대책 시급"
- 레이저옵텍, 브라질 의료기기 인허가 3종 확보…중남미 공략 본격화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