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약업계, 신약 성과에 실적 온도차… 체질 개선 속도

R&D 투자 확대 속 전문의약품 호조… 해외 로열티·바이오시밀러 실적 견인

홍유식 기자 2026.11.03 09:41:25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주력 전문의약품(ETC)의 처방 호조와 해외 기술료(로열티) 유입, 연구개발(R&D) 집행 시점과 자회사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수익성 지표가 갈렸다.

유한양행은 전문의약품 부문의 고른 성장과 함께 글로벌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관련 성과가 가시화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고르게 증가하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였다.

한미약품은 독자 제제 기술 기반의 전문의약품 고성장에 힘입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774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2376억원을 돌파해 2018년부터 이어온 9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 달성을 수성할 전망이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이 3분기 652억원(전년比 10.6%↑)을 기록한 데 이어 '아모잘탄패밀리'(382억원), '에소메졸패밀리'(152억원)가 실적을 받쳤다. 3분기에만 매출의 16.5%에 해당하는 623억 원을 R&D에 투자하며 미래 파이프라인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역시 의약품 유통 계열사 온라인팜과 컨슈머헬스 사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매출 3629억원(전년比 5.9%↑), 영업이익 192억원을 달성, 3분기 누적 매출 1조844억원을 올려 '사업형 지주사'로 안착했다. 온라인팜은 전문의약품 유통 확대로 매출 3081억 원(전년比 7.3%↑)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21억원, 영업이익 492억원, 당기순이익 2085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5%, 1051.9% 급증했다. 혈액제제 신약 '알리글로(ALYGLO®)'가 3분기 약 4600만달러(누적 9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독감백신 이연 물량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일라이 릴리에 매각한 큐레보(Curevo Vaccine) 계약금 유입과 미국 혈장 센터 자회사 ABO플라즈마의 적자 폭 축소도 수익성 급증을 견인했다.

동아ST는 전문의약품 부문의 선전과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2분기 연속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2065억원(전년比 4.1%↑), 영업이익 214억 원(전년比 27.7%↑)을 기록했다. ETC 매출은 모티리톤, 그로트로핀 등 주력 품목과 자큐보, 타나민 등 도입 품목의 고른 활약으로 1559억원(전년比 7.3%↑)을 달성했다. 디지털헬스케어 부문은 '하이카디' 등의 기여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한 28억 원을 올렸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주요 바이오시밀러 품목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가며 제약·바이오 산업 전체의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동아제약 또한 일반의약품(OTC) 부문과 박카스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3분기 실적은 견조한 국내 전문의약품 수요 기반 위에 신약 해외 매출 및 R&D 투자 집행 양상에 따라 기업별 온도가 달랐다"며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신규 기술이전 계약금 반영 및 신약 출시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 반등세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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