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증상 놓치지 말고 백신 챙겨야"

[환절기 건강관리]
INTERVIEW/이대목동병원 신윤영 호흡기내과 교수
감기와 구별 어려워…고령층은 전형적 증상 없을수도

김아름 기자 2026.10.26 10:21:29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친 이후에도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경각심은 식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과 백일해의 지속적인 재확산 등을 거치며, 폐렴은 이제 특정 계절에만 반짝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아닌 연중 상시 관리해야 할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일교차가 커지는 10월 환절기를 맞아, 기침과 고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폐렴 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폐렴은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세기관지 이하의 폐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하부 호흡기 감염성 질환이다. 쉬운 이해를 돕자면, 우리 몸의 가슴 부위에 위치해 호흡을 관장하는 장기인 '폐'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폐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과정에서 외부 감염체가 침입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호흡을 통해 감염체가 외부로 배출되기도 쉬워 주위로 쉽게 전염될 수 있는 전염성이 높은 질환이다.

환절기에 흔히 발생하는 감기 역시 호흡기 감염질환이지만, 주요 발생 부위에서 차이가 있다. 감기는 코나 목 등 상부 호흡기계에 발생하는 감염을 통칭하는 반면, 폐렴은 하부 호흡기계인 폐에 염증이 침투한 상태다. 초기 감기 증상을 방치하거나 감염이 하부 호흡기계까지 확산될 경우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이 발생하면 주된 증상으로 기침과 가래가 나타난다. 가래의 색깔이 노랗거나 탁하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발열과 오한이 흔하게 동반된다. 그러나 모든 폐렴 환자가 명확한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연세가 많은 고령층의 경우, 전형적인 기침이나 발열 없이 피로감, 두통, 식욕 저하 등 비특이적인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염증이 흉벽 쪽에 발생하면 늑막염으로 이어져 숨을 들이마실 때 통증이 느껴질 수 있으며, 기저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한다.

폐는 생명 유지에 직결되는 중요한 장기인 만큼, 드물게 중증 폐렴으로 악화될 경우 호흡 부전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70대 이상 연령층에서 사망 원인 4위, 80대 이상에서는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는 폐렴 의심 증상이 보일 경우 지체 없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주요 원인은 세균과 바이러스다.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으로는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있으며, 마이코플라스마나 백일해 등은 세균성 질환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드물게 곰팡이(진균) 감염이나 화학물질 흡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와상 상태에 있는 고령 환자의 경우, 음식물이나 침이 기도로 넘어가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의 위험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폐렴은 감염성 질환이 유행하는 겨울철뿐만 아니라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중 발생할 수 있다.

폐렴이 의심되어 병원에 내원하면 기본적으로 흉부 X-ray(방사선) 검사를 통해 폐 염증 여부를 확인한다. 원인균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균 배양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실제 배양 검사에서 원인균이 검출될 확률은 약 50% 수준이다. 그러나 원인균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더라도 임상 증상과 정황에 기반해 의심되는 균주를 대상으로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에는 주사제 또는 경구용 항생제가 주로 사용되며, 바이러스성 폐렴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이와 함께 발열, 호흡곤란, 식욕부진 등 동반되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증 치료가 병행된다. 폐렴에 걸렸다고 해서 반드시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환자의 상태와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통원 치료와 입원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감염체의 호흡기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필요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의 경우 독감 예방접종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필수적으로 챙겨야 한다.

현재 정부에서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23가 백신 1회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해서 모든 폐렴을 100%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의 다양한 원인균 중 '폐렴구균'에 특화된 백신이며, 감염 자체를 완벽히 차단하기보다는 감염 시 중증 합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고 치사율을 낮추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 이미 국가 예방접종을 완료했더라도 면역 효과를 높이기 위한 폐렴 백신 추가 접종 여부를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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