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으로 생각하고 소화제만 먹으며 버티다 응급실을 찾은 40대 후반 직장인 정모 씨. 검사 결과는 뜻밖에도 '급성 담낭염'이었다. 담낭에 생긴 담석이 염증을 일으킨 것이다. 정 씨는 배꼽 부위에 한 곳만 절개하는 다빈치 SP 로봇수술로 담낭을 제거하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했다.
담낭은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장기로,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했다가 음식물 소화 과정에서 분비한다. 담낭에 돌이 생기면 담석증, 담석으로 염증이 발생하면 담낭염이다.
담석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여성에서도 비교적 흔하다. 비만이나 임신, 급격한 체중 감량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증상은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나타나는 심한 통증이다. 구토와 발열, 오한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로 여기고 방치하면 염증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할 경우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담낭절제술은 과거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수술로 발전한 데 이어 최근에는 단일공 로봇수술도 활용되고 있다.
좋은문화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수술은 배꼽 부위에 하나의 작은 절개창을 내고 로봇 기구를 삽입해 담낭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3D 고해상도 영상을 통해 수술 부위를 확대해 확인하면서 로봇 팔을 조작한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어 수술 후 통증과 출혈 부담을 줄이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로봇수술 역시 환자의 담석 상태와 염증 정도, 과거 수술력 등에 따라 적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담낭을 제거하면 음식물 소화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환자도 많다. 좋은문화병원 외과 김치영 과장은 "담낭절제술 직후에는 간혹 묽은 변이나 설사가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몸이 적응해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술 이후에도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 증상이 지속된다면 담낭 이외에 위나 식도 등 다른 소화기관의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김 과장은 "수술을 무사히 마쳤더라도 과식하는 습관을 피하고 맵고 짠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며 "음주와 카페인,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회복과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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