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끝… 녹내장 검진 타이밍

박형주 강남도쿄안과 대표원장 "휴가철 관리 소홀이 안압·시신경에 영향 줘"

민정현 기자 2026.08.27 14:13:29

박형주 강남도쿄안과 대표원장이 환자의 차트를 보고있다/ 사진제공 = 강남도쿄안과의원

여름 휴가 시즌이 마무리되는 지금이 오히려 안과를 찾아야 할 타이밍이라는 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강한 자외선, 물놀이, 불규칙한 수면과 생활 패턴, 안약 점안 소홀까지 여름 내내 쌓인 눈 건강 위협 요소들이 휴가가 끝난 뒤 뒤늦게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녹내장처럼 증상이 없이 진행되는 질환은 휴가철 관리 소홀이 고스란히 안압과 시신경에 영향을 미쳤어도 환자 스스로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여름철 녹내장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요소는 안약 관리 소홀과 생활 패턴의 변화다. 여행 중 안약 점안 시간을 놓치거나 고온의 차 안에 안약을 보관해 성분이 변질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안약을 하루 이틀만 빠뜨려도 안압이 오를 수 있는 만큼, 이 기간 안압이 상승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외선도 문제다. 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눈 속 산화 스트레스를 높이고 시신경에 부담을 더한다. 물놀이 중 착용한 꽉 조이는 물안경이 안압을 일시적으로 높이거나, 수면 자세가 바뀌면서 안압 변동이 생기기도 한다.

여름 휴가 후 눈 건강 점검이 더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녹내장을 진단받고 안약을 사용 중인 환자, 고도근시나 가족력 등 녹내장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 40세 이상으로 정기 검진을 1년 이상 받지 않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안종합검진을 통해 안압 측정, 빛간섭단층촬영(OCT), 시야 검사, 안저 검사를 함께 받으면 녹내장뿐 아니라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초기 증상이 없는 안과 질환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강남도쿄안과 박형주 대표원장은 "여름이 지나고 나서 안압이 올라 내원하는 녹내장 환자를 진료 현장에서 종종 만난다"며 "휴가 중 안약을 빠뜨리거나 생활 패턴이 흐트러진 경우라면 휴가 후 안과를 찾아 안압과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없다고 해서 이상이 없는 것이 아닌 질환이 녹내장인 만큼, 여름 이후를 계기로 정기 검진 습관을 만들어두는 것이 시력을 오래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민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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