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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할때는 물을 먹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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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이진호교수
  • 작성일 : 2007-02-12 07:04:14

설사할때는 물을 먹으면 안된다?


이진호 교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내과


설사란 액체상태로 하루 200그램 이상 배설될 때 혹은 대변이 급하게 마려우면서 하루 세 번 이상의 대변을 볼때 ‘설사’라 한다. 이러한 설사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각 원인에 따라 설사의 양상이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설사에 대하여 대처할 수는  없다.
정상적인 식사를 하면 하루 약 9리터의 소화액이 소화관에서 분비된다. 이 중에 약 8리터는 소장에서 흡수되고 1리터만이 대장에 도달하게 된다. 다시 대장에서는 0.9리터가 흡수되고 0.1리터만이 대변으로 배설된다. 즉 실제 섭취한 수분은 하루 1~2리터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보다 훨씬 많은 액체가 인체 내부에서 분비되고 흡수되는 것이다.
설사는 크게 삼투성 설사, 분비성 설사, 장운동장애 및 장점막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
삼투성 설사는 소화관 내 흡수되지 않는 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장점막으로부터 수분이 강제적으로 끌려 나와 장내 수분량이 증가하여 설사가 생긴다. 대장검사를 위하여 설사약을 먹거나 우유제품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거나, 과식한 경우에 주로 나타나는데 대부분 1리터 미만의 설사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경우는 삼투작용을 하는 물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자연히 회복되는데 설사 때 물을 먹으면 장내 수분량이 증가하여 설사가 더 심해지지만, 설사로 삼투작용 물질을 배설하게 되면 자연히 회복되므로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설사로 탈수현상이 생기거나, 전해질 이상을 초래할 정도인 경우에는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여야 체내 수분의 손실을 보전하여 탈수로 인한 치명적인 저혈압이나 쇼크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분비성 설사는 수분 흡수도 안될 뿐 아니라, 오히려 소화관에서 소화액 분비가 더 많아진 경우로 설사량도 매우 많고 금식을 하더라도 설사가 멎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소장, 췌장 등의 질병으로 인하여 주로 생기는데, 이 경우 탈수현상과 전해질의 이상이 빈번히 초래되기 때문에 설사를 하더라도 조속히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야 한다. 가능한 맹물보다는 염분과 당분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장점막의 손상에 의한 설사는 수분 흡수의 일차 관문인 점막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여 대변 내 수분이 증가하거나 이차적으로 장의 운동이 증가하여 설사가 생긴다. 이질 등의 장염에 의한 경우로 설사와 더불어 대변 내 출혈, 고열 등이 동반되며 탈수 및 전해질 이상 등이 초래되므로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이 경우 물을 먹게 되면,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설사를 더 초래할 수 있으나 탈수 및 전해질 이상이 심한 경우 우선 정맥 수액요법을 할 수 없다면 이온음료를 섭취해야 저혈압, 쇼크 등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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