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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저리면 중풍의 초기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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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김상진교수
  • 작성일 : 2007-02-12 07:03:02

김상진 교수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손이 저리면 중풍의 초기 증상이다?


손이 저리면 “말초혈액 순환장애 때문이다” 혹은 “중풍의 초기 증상이다”라고 지레 짐작하고 미리 겁부터 내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이것은 잘못된 의학상식으로서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손저림은 매우 드물고 중풍(뇌졸중)에 의해서 손만 저린 경우도 비교적 드물다.
손저림 증상의 대부분은 손목굴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라고 하는 국소적인 ‘말초신경병’이나 흔히 목디스크라고 이야기하는 ‘경부 추간판 탈출증’ 때문에 발생한다.
먼저 말초 혈액순환장애에서 나타나는 손저림의 특징을 살펴보면, 손저림 보다는 손가락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고 손가락 끝이 차게 된다. 또한 찬물에 손을 넣으면 손가락  끝이 희게 변하고 팔목 부위의 맥박이 약해진다. 그리고 실제로는 매우 드문 질병이다.
다음으로 중풍(뇌졸중)에서 보이는 손저림은 항상 갑자기 나타나고 대개 같은 편의 다리가 동시에 저리고 언어장애나 반신마비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세번째로 경부 추간판 탈출증에 의한 경우는 뒷목의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고 저림 증상이 목이나 어깨에서부터 시작해서 손가락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마지막으로 손목굴증후군에 의한 손저림을 자세히 알아보면 원래 손목굴은 손목의 뼈와 손목 가로 인대로 둘러 싸인 통로인데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의 힘줄과 함께 손바닥 쪽으로 들어가는 정중신경이 통과하게 되고 손의 근육과 손바닥과 손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손목굴에서 압박되어 손목굴증후군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손목굴증후군은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지 않고 서서히 발병하고 항상 손바닥 쪽에서만 증상이 있고 새끼손가락이나 손등에는 증상이 없다. 그리고 양손에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고 운전 도중이나 야간에 잠을 잘 때 증상이 악화된다. 그래서 자다가 저려서 잠에서 깨서 손을 주무르거나 털게 된다. 병이 진행하면 엄지 두덩이 근육이 위축되어 납작해져서 원숭이 손처럼 되고 엄지 손가락 기능 장애로 젓가락질이 서툴어지고 물건을 잘 떨어뜨린다.
손목굴증후군은 중년 여자에서 흔한 병인데 과도한 손목 사용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고 이외에도 외상이나 관절염, 건염, 갑상선기능 저하증, 당뇨병에 의해서도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특징적인 임상 증상 때문에 쉽게 알 수 있지만 손목을 과도히 구부리거나 제끼면 저린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좀 더 확신할 수 있다.
손목굴증후군의 진단은 증상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문진과 진찰이 가장 중요하고 신경전도검사 및 근전도검사로 확진할 수 있고 혈액이나 소변검사 등으로 원인 질환을 찾거나 방사선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앞에서 열거한 질환들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말초신경병 및 경부의 척추나 척수의 이상에 의한 질환,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질환들에 의해서 생길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을 통해 원인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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